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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돈 많았던 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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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말리왕국 전성기의 왕인 만사 무사…현존하는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9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석유왕' 존 D. 록펠러와 몽골제국의 칭기즈칸 중 누가 더 많은 부(富)를 지니고 있었을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대학 경제학과ㆍ역사학과 교수들과 일일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 전문가는 역사상 서로 다른 시간대ㆍ경제체제라는 난제에도 누가 가장 돈 많은 인물이었는지 추정해봤다. 아래 순위는 당대의 경제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매긴 것이다.
1. 만사 무사(1280~1337)
국가: 말리
부: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
14세기 말리왕국 전성기의 왕. 역사상 '가장 부유한 이'로 알려져 있다. 미 버지니아주 소재 페르럼 대학 역사학과의 리처드 스미스 교수에 따르면 금 수요가 막대했던 당시 서아프리카 말리왕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었다.

기록이 별로 없어 무사의 재산 규모를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1만2000명의 노예, 800명의 부인과 함께 황금 11t까지 낙타에 실은 채 메카를 순례하곤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무사의 군대는 궁수 4만명을 포함해 20만의 병력으로 이뤄져 있었다.

무사가 등장하는 그림들에서 그는 언제나 황금 왕관을 머리에 쓰고 황금 왕좌에 앉아 한 손에 황금 홀(笏)을, 다른 한 손에 황금 컵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2.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기원전 63~기원후 14)
국가: 로마
부: 4조6000억달러
당시 세계 경제 생산량의 25~30%를 장악한 고대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 스탠퍼드 대학 역사학과의 이안 모리스 교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 개인의 자산 규모가 로마제국 경제 규모의 20%와 맞먹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환산하면 4조6000억달러(약 5386조6000억원)에 상당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잠시나마 이집트 전역을 개인적으로 소유한 바 있다.

3. 신종(神宗ㆍ1048~1085)
국가: 북송(北宋)
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30%를 장악한 북송 통치
경제적으로 매우 강력했던 중국 북송의 제6대 황제. 대만 타이베이(臺北) 소재 단장(淡江) 대학에서 송대의 중국경제사를 가르치는 로널드 에드워즈 교수에 따르면 전성기 북송은 세계 경제 생산량의 25~30%나 차지했다.

신종은 재정ㆍ군사 제도의 강력한 개혁으로 부국강병책을 시행했다. 이는 유럽보다 수백년 앞선 것이다. 에드워즈 교수는 "신종이 강력한 중앙집권화로 경제를 장악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4. 악바르 1세(1542~1605)
국가: 무굴제국
부: 글로벌 GDP의 25%를 지닌 무굴제국 통치
인도 무굴제국의 제3대 황제. 당시 무굴제국은 글로벌 경제 생산량의 25%를 장악하고 있었다. 영국의 경제사학자 고(故) 앵거스 매디슨은 악바르 1세 치하 무굴제국의 국민 1인당 GDP가 엘리자베스 1세(1558~1603) 치하의 잉글랜드 국민 1인당 GDP에 견줄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무굴제국 통치계층의 생활양식은 당대 유럽의 어느 사회 엘리트 계층보다 화려했다. 세르비아계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무굴제국의 통치체계가 매우 효율적이어서 백성의 부를 효율적으로 착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 이오시프 스탈린(1878~1953)
국가: 옛 소련
부: 글로벌 GDP의 9.6%를 지닌 옛 소련 통치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른 독재자. 옛 소련의 부는 스탈린의 부나 다름없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그가 사망하기 3년 전인 1950년 옛 소련은 글로벌 경제 생산량의 9.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조5000억달러에 상당한다.

앨라배마 대학 역사학과의 조지 리버 교수는 "스탈린에게 자기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이 있었다"며 "그는 지구 표면적의 6분의 1을 통치했다"고 말했다.

6. 앤드루 카네기(1835~1919)
국가: 미국
부: 3720억달러
미 역사상 최고의 부자.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로 1901년 US스틸을 4억8000만달러에 은행가 존 피어폰 모건에게 넘겼다. 당시 4억8000만달러라면 미 GDP의 2.1%가 넘는 돈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치면 3720억달러다.

7. 존 D. 록펠러(1839~1937)
국가: 미국
부: 3410억달러
록펠러가 석유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1863년이다. 1880년 그가 이끄는 석유회사 스탠더드 오일은 미 석유생산의 90%를 장악했다. 일간 뉴욕타임스에 실린 부고(訃告)를 보면 그의 자산은 15억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당시 미 경제 생산량의 2%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3410억달러다.

8. 앨런 루퍼스(1040~1093)
국가: 잉글랜드
부:1940억달러
'정복왕 윌리엄(윌리엄 1세)'의 조카로 삼촌을 도와 잉글랜드 정복에 한몫했다. '부자 중의 부자(The Richest of the Richㆍ2007)'의 공저자 필립 베리스퍼드와 빌 루빈스타인에 따르면 루퍼스의 유산은 1만1000파운드다. 당시 잉글랜드 GDP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현재 미 화폐 가치로 치면 1940억달러다.

9. 빌 게이츠(1955~ )
국가: 미국
부: 789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부자.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올해 그의 순자산 규모를 789억달러로 추산했다. 세계 제2의 부호로 의류업체 자라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보다 80억달러 많은 셈이다.

10. 칭기즈칸(1162~1227)
국가: 몽골제국
부: 거대한 땅
칭기즈칸이 군사적으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지도자였음은 분명하다. 그가 통치한 몽골제국은 전성기에 중국에서부터 유럽까지 광활한 지역을 점령했다. 하지만 그는 막강한 권력에도 자기를 위해 축재하진 않았다. 그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관대함 덕이다.

뉴욕 시립 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모리스 로사비 교수는 "칭기즈칸이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전리품을 휘하 병사ㆍ장수들과 나눠 가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칭기즈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의 저자인 잭 웨더퍼드에 따르면 칭기즈칸은 군사들에게 사적인 약탈을 금했다.

웨더퍼드에 따르면 칭기즈칸은 전리품 가운데 일부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부자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궁전, 사원, 능(陵), 심지어 집조차 지은 적이 없다. 그는 몽골 초원의 원형 천막에서 태어나 천막에서 숨을 거뒀다. 죽은 뒤 보통사람들처럼 짐승 털로 만든 부드러운 요에 싸여 매장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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