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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소맥·저도주에 취한 시장…결국 위스키로 돌아올 것

최종수정 2016.03.21 10:00 기사입력 2016.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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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 업계 1위의 자부심 '반짝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겠다
술산업 하나의 문화·패턴…짧은 시간에 바뀔 수 없어
위스키 연산 논란 무의미…원액·숙성·블렌딩서 차이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선천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한다. 하지만 0에 가까운 그의 주량이 주류회사 경영에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조 사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조니워커 블루라벨''윈저' 등 회사 대표 제품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선천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한다. 하지만 0에 가까운 그의 주량이 주류회사 경영에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조 사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조니워커 블루라벨''윈저' 등 회사 대표 제품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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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오래되면 비싼 것'이란 오해가 있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위스키의 가치는 연산, 숙성과정, 블랜딩 등을 통해 만들어 지는데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숙성 노하우, 원액의 품질, 최적의 환경, 블렌딩입니다."

국내 위스키업계 1위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최근 일고 있는 위스키 연산에 관한 논란에 "오래 숙성할수록 맛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단호히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저도 위스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신라면이 전체 시장에 6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프리미엄 짜장과 짬뽕라면 등 여러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하지만 곧 다시 신라면으로 돌아오듯 새로운 술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정통 '스카치 위스키'로 돌아오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조 사장은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소위 영국 신사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지녔다. 부드러운 말투와 위트 있는 유머를 지녔지만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힐 때는 누구보다 소신있고 단호한 모습이었다. 취임 3년째를 맞았지만 국내 위스키 시장의 침체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문화의 발달과 저도주를 선호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물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최근 수년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술 산업은 하나의 문화이고 습관적인 패턴이 있어 이를 1~2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바꿀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술 산업은 문화나 시대 흐름에 병행해 전략을 만들지 않으면 반짝하는 제품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며 "1인 가구의 증가,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 생활 패턴의 변화 등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과거 밤새워 술 마시는 패턴에서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게 주류 트렌드 역시 즐기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문화로 바뀌고 있어 이에 적응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스키 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지름길은 없다"면서도 "사람과의 만남에 술이 빠질 수 없고 그런 자리에 선택될 수 있는 술이 있다면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스키 시장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 있는 산업 분야임을 강조했다. 때문에 목넘김이 수월하고 전통적인 향이나 니즈를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싼 제품들이 시장에 들어와 위스키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회사를 대표 하는 사장이고 전문경영인이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플랜의 확립으로 회사가 나아갈 길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조 사장은 회사가 지속가능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성장 할 수 있는 전략 ▲조직과 프로세스 ▲개개인 직원들의 의지와 열정 등 3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비즈니스 환경을 갖춰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직원들이 불안정해 하지 않고 현장에서 필요하고 부족한 영업환경을 파악해 채워주고 맞춰주는 것이 자신의 미션이자 의무라는 것이다.

조 사장은 "디아지오를 떠날 때 남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성과나 수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사람과 있는 동안에 얼마나 즐거웠나', '무엇을 배웠나' 등에 평가가 남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대표직을 떠날 때 남기고 싶은 것은 우리 직원들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기 일처럼 업무에 임하는 열정을 보여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회사 발전 외에도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의 발전과 상생을 위해 건전음주 문화 캠페인과 취약계층 자립지원, 여성의 역량강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주류업계 최초로 2004년 '쿨드링커(Cool Drinker)' 캠페인을 시작해 '스스로 책임 있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고 즐기자'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캠페인의 목적은 쿨드링커 대학생 홍보대사들을 통해 현 캠퍼스 음주문화 실태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고 해결책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회사 자체 사회공헌채널인 '마음과마음재단'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도 돌보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가정에는 '사랑의 김장', '제빵봉사' 등을 통해 이웃의 따뜻한 정을 전달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사내 상설 녹음 스튜디오를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서 녹음 봉사'도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사과를 금방 따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고 씨앗을 뿌리는 장기적 플랜도 있지만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며 "속도만 내고 퀄리티를 따라오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금방 외면하는 상황에 디아지오가 가지고 있는 힘들을 모아 노력하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담=이초희 유통부장
정리=이주현 기자 jhjh13@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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