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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뭐기에]'무궁화' 떼는 특급호텔, ★떨어질까 전전긍긍

최종수정 2016.03.20 20:19 기사입력 2016.03.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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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모든 호텔서 구등급제인 '특1급' 명칭 사라져
신등급제 기준 더 까다로워지면서 무조건 '특1급=5성급' 안될 수도
식음료장수· 객실 다양성 등 점수 미달될 곳 많아
특1급서 4성급으로 하락하는 경우 '자존심' 생채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호텔등급 기준이 무궁화에서 별로 바뀐 이후, 승급 재심사를 앞둔 특급호텔들이 긴장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특1급, 특2급,1급, 2급, 3급으로 분류됐지만 신등급제에서는 1~5성급으로 나뉜다. 그러나 심사가 기존보다 까다로워지면서 특1급 호텔이라도 최고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각 호텔들은 신등급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8년부터 모든 호텔들이 신등급제만 전면사용하게 돼 '특1급'이라는 명칭이 사라지게 된다. 기존까지 심사기관이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로 이원화된데다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무궁화'로 등급을 매겨 개선 요구가 있어왔다. 이에 지난해부터 심사기관을 한국관광공사로 일원화하고 국제표준에 맞게 1~5성급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3년마다 재심사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내후년부터는 모든 호텔이 무궁화대신 별을 달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기준이 예전보다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무궁화 5개인 특1급 호텔이라도 4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갖추고 있는 시설대로라면 '특1급=5성급' 등식이 깨질 수도 있어 해당 호텔들이 대응방안을 놓고 분주해졌다.
롯데시티호텔제주  외관 전경

롯데시티호텔제주 외관 전경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롯데시티호텔제주가 대표적이다. 이 호텔은 2014년 구등급제로 심사를 받아 특1급 지위를 받았다. 롯데시티호텔은 롯데호텔의 비즈니스급호텔 브랜드이지만 롯데시티호텔제주는 특1급 조건에 부합하는 서비스 등을 갖춰 다른 롯데시티호텔과 달리 이례적으로 최고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재심사를 하는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호텔 시설만으로 따지면 4성급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식음료장 개수가 걸림돌이다. 5성급을 받으려면 호텔 내 식음료장이 적어도 3개 있어야하고 5개를 갖추고 있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전문서양식, 동양식, 한식 및 커피숍 등의 식음료업장이 있어야하는데 롯데시티호텔제주에는 이러한 식음료장이 '씨카페(C'cafe)' 등 2개뿐이다. 3개 미만일 경우 등급 자체를 내릴 수 없다. 롯데시티호텔제주가 5성급을 받으려면 이외 식음료장 적어도 2곳 이상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대로라면 5성급을 받지 못하게 될 확률이 더 높은 건 사실"이라며 "그전에 대책을 찾아 최고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신등급제로 평가받는 것을 최대한 유예하는 호텔도 있다.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에서다.

마포에 있는 서울가든호텔의 경우, 지난해 특1급으로 승격됐다. 그러나 신등급제를 적용하면 5성급을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 호텔의 식음료장은 총 3개로 뷔페 레스토랑 라스텔라와 일식당 이요이요, 카페테리아 등이다. 구등급제대로라면 최고등급을 받는데 무리가 없지만, 신등급제대로라면 만점은 못받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암행평가로 몇 점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는 무조건 만점을 받아야한다"며 "다른 부문서 기본 요건만을 갖춰놓고 최고등급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팔래스호텔도 지난해 특1급으로 재승인받았다. 무리하는 것보다 안전을 택한 셈이다. 그러나 내후년에는 신등급제로 심사를 받아야한다. 이를 앞두고 더팔래스호텔은 이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해외 호텔인 쉐라톤 브랜드를 달 예정이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측과 인수의향서(LOI)도 맺은 상태다. 또한 연내 주차장 부지를 신축해 업장을 확장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에는 5성급 호텔이 되겠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같은 특1급인 인근의 JW메리어트호텔과 비교해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 5성급 격에 맞는 요건을 완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 승급심사를 받는 특2급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5성급을 부여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 기준대로라면 '꿈'에 가깝다. 객실은 218개로 기준 요건에는 충족하지만 식음료장은 뷔페 레스토랑인 가든테라스 1개뿐이기 때문이다. 노보텔독산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한식 레스토랑과 바 등을 재개장해 요건을 맞춰 서남권 첫 5성급 호텔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쉐라톤그랜드인천은 최근 등급심사를 새로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구등급제로는 특1급이지만 신등급제의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내심 긴장하며 심사를 받아왔다. 5성급을 받을 경우 인천 내 호텔 중에서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객실 규모(300여개)에 비해 식음료장이 5개나 돼 운영 측면에서는 다소 버거운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5성급을 받게 된 점에 있어서는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복수의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해외호텔들의 경우 등급평가에서 하락할 경우 거의 퇴출되다시피할 정도로 명성에 금이 간다"며 "특1급 호텔이 4성급으로 떨어지는 일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기존 무궁화와는 차이점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한국관광공사가 본보기 차원에서라도 특1급호텔을 4성급으로 떨어뜨리는 일도 있을 것으로 보여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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