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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왔습니다..이재용 부회장이 보냈네요"

최종수정 2016.03.16 11:41 기사입력 2016.03.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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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소재 대구무역회관 13층. 며칠 전 이곳에 '발신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찍힌 소포 우편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이재용 부회장, 수신인은 수제화 업체 브러셔의 이경민 대표와 수제화 장인이었다. 소포 상자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7 엣지 두 대가 들어 있었다. 이 부회장이 수제화 업체 대표와 장인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한 사연은 이렇다.

지난 10일 이 부회장은 아침 일찍 제화 전문점 '브러셔' 매장을 찾았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삼성그룹이 태동한 대구에 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 그 중에서도 삼성이 투자해서 성장하고 있는 지역 업체를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 부회장은 매장을 둘러보다가 "(신발을) 신어볼 수 있느냐"고 부탁했고 매장에서 선물해준 모델을 신어봤다. 새 신발이 마음에 들었던 이 부회장은 "서울에서는 어떤 매장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 무렵 취재 기자들이 매장으로 몰려들자 이 부회장은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 "공짜로 신발을 받을 수 없으니 답례를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 부회장이 신은 구두 가격은 18만9000원.

이후 대통령 방문 일정이 끝난 뒤 이경민 대표는 이 부회장측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구두 값은 계좌이체로 지불했고 감사의 뜻으로 갤럭시S7 엣지를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삼성의 투자로 사업을 단단하게 키워나갈 수 있었는데 대통령에게 회사를 소개할 수 있게 됐으니 오히려 우리가 삼성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스마트폰을 함께 선물받은 제화 장인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러셔는 2014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2015년 삼성으로부터 5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창업 당시 금강제화에서 구두를 제작했던 제화 명인과 청년 창업자가 손잡고 타이어 패턴을 밑창에 적용한 인체공학적인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4년 삼성은 대구에 혁신센터를 개소하면서 지역 내 소규모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브러셔는 공모에 참여해 투자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옛 제일모직 부지에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하는데 약 1100억원, 대구경북 지역 업체 지원과 교육, 스마트공장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 300억원 등 총 14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정보기술(IT)이나 신기술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사회의 핵심 기업이나 벤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에 이 부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번 스마트폰 선물은 그같은 철학에서 비롯된 작은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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