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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마진율 올린 한국전력, 요금 안낮추고 '배당'만

최종수정 2016.03.16 11:23 기사입력 2016.03.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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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큰 폭의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대규모 이익금을 어디에 투입하는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배당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인데, 최대 수혜자는 산업은행과 정부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재정난에 처한 정부가 국민이 낸 전기료로 얻은 이익을 손쉽게 끌어간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3470억원으로 전년(5조7890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별도 순이익에 신규 투자액 4조7000억원을 감안한 배당성향은 36.7%로 평가된다. 전년(30.9%) 대비 5.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전이 지난해 이익금을 배당 확대에 우선 투입하기로 하며 최대 수혜자는 산은과 정부가 됐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억1124만주(32.9%)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도 1억1684만주(18.2%)를 갖고 있다. 역대 최대수준인 현금배당을 통해 각 6500억원, 3600억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와 산은의 재무상황이 한전의 배당확대라는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당초 한전은 토지매각 차익 등을 부채상환에 우선 투입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58%에 달해 한해 이자만 7조∼8조원 상당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감안할 때도, 부채상환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채 상환이 아닌 배당확대를 택하게 된 배경에는)정부 및 산업은행의 재무상황도 감안됐을 것"이라며 "한전의 배당성향은 장기적으로 정부목표인 40%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은 2020년까지 정부가 제시한 배당성향 40%로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이익금은 배당확대 뿐 아니라 에너지신산업 등 정부가 주도하는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도 투입된다.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투자활성화를 위해서 공기업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전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에너지 산업 기반을 깔기 위한 투자"라며 "전 분야에서 한전만큼 투자하는 곳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올해 한전 등 전력 공기업들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에너지 신산업에 올해 6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비판이 잇따른다. 재무구조 개선, 전기요금 인하 등을 뒤로한 채 이른바 배당파티를 벌일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전의 전력판매 마진율은 25%로 2007년(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간발전사로부터 kWh당 84원에 사들여 일반 가정에 111.57원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전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신, 민간 발전사들의 경영지표는 대폭 악화됐다. 더욱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30달러대로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은 2013년11월 이후 한 푼도 내려가지 않아, 전기요금 인하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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