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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창업도 불황 "투자할 돈도 없다"…프랜차이즈박람회 '썰렁'

최종수정 2016.03.11 14:27 기사입력 2016.03.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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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박람회, 열기 후끈할 줄 알았더니…
예비창업 발길 30% 줄어
소자본 창업 중저가 커피전문점 등만 인기

▲10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장에서 만난 예비창업자 한모(36)씨는 이날 '단돈 1000만원에 창업'이라고 적힌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이날 창업상담이 몰린 곳들은 대부분 5000만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종들이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장에서 만난 예비창업자 한모(36)씨는 이날 '단돈 1000만원에 창업'이라고 적힌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이날 창업상담이 몰린 곳들은 대부분 5000만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종들이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창업상담이요? 시식 코너에만 몰려서 참가인원이 많아 보일 뿐이지 실제 창업하려고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10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장에서 만난 외식 프랜차이즈 한 담당자는 "예비창업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탓에 소규모 투자에만 사람들이 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날부터 12일까지 3일간 국내 최대 규모로 세텍 1ㆍ2ㆍ3 전관에서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열었다. 150여개 업체가 참석한 이날 열기는 예년만 못했다. 참가업체들은 경기불황으로 창업 문의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보다 못한 예비창업자들의 참가에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다. 일부 창업상담이 몰리는 곳은 5000만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종들이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하남돼지집은 올해 프랜차이즈박람회에 참석해 가맹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매장 수가 70여개에서 올 2월 기준 164개로 1년새 50여개 증가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는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할 수 없다. 이곳 영업팀장은 "올해 창업 트렌드는 예비 창업자들의 자본금이 점점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대 젊은 예비 창업자들도 많이 늘었지만 이들의 특징은 부모님이 자본금을 100% 대주는 경우"라며 "자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억단위보다 수천만원대 창업에만 몰린다"고 말했다. 이날 하남돼지집 창업을 문의한 이들의 35%가 기존에 외식을 운영하던 이들이 업종전환차 들른 경우였다. 또한 80% 이상이 서울 창업에 몰렸을 뿐 지방 창업은 단 3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론칭해 전국에 매장 4개를 운영 중인 음료전문점 요요 후레쉬 티바는 올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돌입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지만 기대치보다 못한 창업열기에 실망했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40%정도 감소한 것 같다"며 "예비 창업자들의 상담문의도 30% 줄었다"고 말했다.
채선당의 창업상담 창구도 비교적 한가했다. 허기환 채선당 부장은 "박람회 참여인원 자체가 지난해대비 70% 수준이고, 이곳을 찾은 예비창업자 대부분은 기존 브랜드보다는 새로운 업종에 관심이 있어서 온 이들이기 때문에 창업문의가 예년보단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실제 창업 증감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창업열풍이 꺾였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예비 창업자들이 적은 자본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중저가 커피전문점 등에는 30~40대 창업 희망자들이 몰렸다.

커피전문점 토프레소에는 창업 문의차 들렸다가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김진주 마케팅 팀장은 "3일간 제공할 안내책자를 6000부 찍었는데 오늘 수량이 이미 동나 추가 인쇄해야할 판"이라며 "젊은 부부들이 찾는 경우도 많아 전체의 30~40%가 30~40대"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비가 3800만원대인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창업시 최신 LED 디스플레이어를 지원해주는 등 혜택이 많아 문의가 몰리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

예비창업자 한모(36)씨는 이날 '단돈 1000만원에 창업'이라고 적힌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한씨는 "친구와 함께 저가로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고르고 있다"며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닌만큼 깊게 고민하고 분석해 신중하게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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