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알파고 vs 신중한 이세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세돌 9단이 1국 때와 달리 신중한 바둑을 두고 있다.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오후 1시부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이 열렸다. 이 9단은 어제보다 얼굴 표정이 어두웠고 대국 도중에 커피를 자주 마시고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오늘은 초반에 무난하게 바둑을 짜서 후반에 승부를 끌어가려는 것 같다"며 "어제는 초반에 나오지 않는 어려운 바둑으로 이끌어갔지만 실패해서 작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 9단은 "어제는 이세돌 9단에게서 과한 수가 나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너무 과감하게 둬야할 장면에서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며 "알파고가 처음에 정석대로 두지 않고 악수라는 측면도 있었는데 이세돌 9단이 평범하게 두면서 환원됐다"고 설명했다.
유 9단은 "포석은 고전적인 편이지만 독특한 수가 3번 나왔다"며 "이세돌 9단의 장점은 수를 노리는 것인데 단조로운 바둑을 두고 있고 집바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이 어제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9단은 "이세돌 9단이 심리전에 강한데 어제는 상대를 너무 의식해서 심리전에서 무너졌고 오늘은 그 부분에 주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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