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예금금리 추가 인하할 경우 수익성 타격 커져
그동안 꾸준히 '3월 행동설'을 시장에 흘려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예금금리를 -0.4%로 -0.1%포인트 낮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한계대출금리, 기준금리와 함께 ECB의 주요 정책금리 중 하나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과도하게 낮아지면 은행들은 예금을 받아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면서 "이는 모기지와 같은 대출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에르스테 은행의 안드레아스 트레이츨 CEO는 "예금자들에게 벌을 주는 마이너스 금리는 '금융버블(financial bubbles)'을 초래하며 경제 성장에도 해가 될 것"이라면서 "ECB의 경기부양책은 물가상승이라는 의도된 효과를 내지 못했으며 향후 쓸 수 있는 정책수단도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더 내릴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은행들의 순익은 5% 정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은행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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