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4세 리더십 개막]'두산 새 수장' 박정원 회장의 결정적 순간들
과거 '애물단지' 상사BG 사장 맡아…구조조정 후 그룹효자로 탈바꿈시켜
성장동력 확보로 그룹 청사진 제시
인프라코어·건설부문 재정비 숙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05년 1월 두산 두산 close 증권정보 000150 KOSPI 현재가 1,614,000 전일대비 89,000 등락률 -5.23% 거래량 122,070 전일가 1,703,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코스닥도 약보합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특징주]포트폴리오 다각화 중인 두산, 14% ↑ 그룹은 '2004년 두산경영대상' 특별상 수상자로 박정원 상사BG 사장을 선정했다. 두산경영대상은 그룹의 1년 사업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중요한 연례 행사다. 박정원 사장은 두산의 상사 부문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실적호전)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상사BG는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 상점'의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그룹의 주력사업이 중공업으로 옮겨가면서 앞날이 불투명했다. 종합상사 자체가 불경기이기도 했지만 취약한 재무구조, 비수익성 사업들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상사BG를 박정원 사장은 그룹의 효자로 변화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했던 것이다.
2일 두산그룹 이사회에서 박용만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에 선임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다. 1999년 ㈜상사 BG장을 맡게 된 박정원 회장(당시 부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수익성 위주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본 소주시장 내 한국소주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시 짰다.
성과는 즉시 나타났다. 취임 첫 해인 200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500억원을 기록했다. 45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04년 135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도 20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핵심 목표였던 일본 소주 시장 내 시장점유율 1위도 큰 어려움 없이 이뤄냈다.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은 이후에는 박용만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변화를 이끌어왔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주택용 연료전지 업체인 퓨얼셀파워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면서 연료전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냈다. 연료전지 사업은 이를 발판삼아 2년 차인 지난해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659%, 221%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취득해 그룹의 또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면세점 사업의 방향을 '동대문 상권과의 상생'으로 잡게된 데는 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박정원 회장이 해결해야 할 현안은 적지 않다. 당장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을 정상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두산은 계열사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1조70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행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이 완료되며 유동성 확보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넘기며 1조13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건설장비를 만드는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국내 상장(IPO)이 순탄하게 마무리된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른 것은 4세 경영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라며 "4세 경영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그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박 신임 회장은 이달 25일 열리는 ㈜두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취임식은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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