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저유가에 2008년 이후 첫 감소…대형보트 구입·부동산 투자 활발

요트는 슈퍼리치들의 단골 투자 대상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신년맞이 요트 행사. (사진/시드니 = EPA연합뉴스)

요트는 슈퍼리치들의 단골 투자 대상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신년맞이 요트 행사. (사진/시드니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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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노미란 기자]지난해 세계 슈퍼리치 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 보고서를 인용, 자산규모 3000만달러(약 37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의 수가 전년 대비 3% 줄어든 1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초고액자산가의 수는 지난 10년 동안 61%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만큼 지난해 세계경제 환경의 변동성이 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들의 자산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으로는 주식시장 손실이 꼽혔다. 지난해 미국 S&P500지수와 다우존스평균지수는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3개월간 45%가 급락했다.


또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졌던 유가와 환율변동도 억만장자들의 자산을 감소시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8%, 러시아와 미국이 5%, 2%씩 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향후 초고액자산가의 증가 추세가 현저히 둔화돼 오는 2025년까지 41%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초고액자산가가 30%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중국과 인도의 초고액자산가 수는 같은 기간 각각 75%, 10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니콜라스 홀트 나이트프랭크 아태지역 본부장은 "아시아는 초고액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는 풍부한 토양을 갖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증가한 초고액자산가의 수 역시 세계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많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수는 줄었지만 투자는 활발했다. 초고액자산가들의 인기 투자처로는 부동산이 꼽혔다. 지난 2009년 이후 글로벌 상업부동산 투자의 4분의 1이 이들의 개인 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고액자산가들은 부동산에 1780억달러를 투자했고, 그 중에서도 호텔에 투자자금이 몰렸다.


이들은 초호화 취미생활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길이 24미터가 넘는 대형 보트의 판매량이 지난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14년(35%)보다 판매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이다. 저유가 덕에 보트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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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적인 요트 업체인 캠퍼 앤 니콜슨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요트도 450대 이상 팔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30억달러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중 4분의 1은 길이 40미터가 넘는 대형 요트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7% 증가했다.


예술품과 차량, 우표, 동전, 보석류 등 값비싼 물품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나이트 프랭크가 집계하는 귀중품 투자지수는 지난해 7% 증가했다. 클래식 카의 경우 지난해 가치가 17% 증가했으며, 동전은 13% 증가했다. 와인ㆍ고급시계 역시 5%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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