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에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천거…3월25일 주총 거친 후 정식 취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사퇴하고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다.
두산에서는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 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고(故) 박두병 창업주의 뜻에 따라 형제 간 경영권을 이어받으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첫째 박용곤 회장을 시작으로 동생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회장 등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었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을 맡으면서 계열사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회장에도 취임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으며 두산그룹 4세 경영 신호탄을 쏜 박정원 회장은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해왔다는 평이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며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하는 등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두산 회장직을 맡으며 2014년 연료전지 사업,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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