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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는 '품절찬가', 광고모델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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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사태 부르는 엑소…광고업계 엑소 모시기
엑소 한 멤버가 읽고 인용한 책 몇 시간만에 도서사이트 다 팔려
엑소와 협업 패션제품도 불티…면세점·화장품업계도 '엑소효과'


엑소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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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머스트 컴백 홈'
1995년. 서태지가 돌아오라고 했다. 패싸움도 하고 본드 마시던 친구들과 어울리며 '비행청소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김수영 작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노래가 본인의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해 많은 가출청소년들이 울면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들을 다시 가정으로 부른 것은 애타게 '돌아오라'고 부르짖은 엄마의 외침이 아니라 '유 머스트 컴백 홈' 오빠의 한 마디였다.

"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에게 풍경이 된다고 하는데, 엑소엘팬 여러분에게 앞으로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년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엑소의 멤버 카이는 '여행자의 독서'라는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이같이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후 이 책은 단 몇 시간 만에 도서구매사이트 에서 품절됐다. '오빠가 읽은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출간한 지 4년이 넘은 책은 새삼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엑소 파워에 유통가는 엑소 모시기에 몸이 달았다. 엑소가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 해당 제품은 팬들 덕분에 곧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랜드의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7월 '엑소 그룹 티셔츠'와 '엑소 멤버 티셔츠' 등 10종의 엑소 콜라보레이션 티셔츠를 출시했다. 엑소를 모델로 기용해 제품을 홍보한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판매 두 달만에 3만장이 판매된 것. 티셔츠 가격이 각 1만9900원임을 상기하면 5억97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특히 10월에 엑소의 멤버 수호가 공항패션으로 입은 스파오 스타워즈 항공점퍼의 경우 초기물량이 완판됐고, 찬열이 입었던 기모루즈핏 후드풀오버 역시 완판됐다. 팬 사인회 때 입은 옷도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기 일쑤다. 수호의 플리스불독라운드 MTM, 시우민 울라이크패쪼 등은 '오빠가 입은 옷'으로 회자됐다. 스파오 팬 사인회 멤버들이 입은 이 옷은 해당 주에 판매량이 3배 오르기도 했다. 이랜드는 올해부터 중국, 홍콩, 대만 등 글로벌 모델도 엑소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미 대만에서는 엑소가 그려진 사은품 부채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등 글로벌 엑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모객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엑소를 전면에 내세운 '패밀리콘서트'를 열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지난해 10월25일 열린 22회 패밀리콘서트에는 엑소와 싸이 등 한류 가수를 보기 위해 3만5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꺼번에 한국을 찾은 것. 특히 공연 당일 오후에는 엑소가 외국인 전용 팬미팅을 진행, 1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엑소 효과를 톡톡히 본 곳 중 하나는 네이처리퍼블릭이다. 2013년부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엑소를 모델로 기용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매출액 1284억원에서 2013년 1717억원으로 33.7% 증가했다. 엑소가 네이처리퍼블릭 모델이 됐다는 소식에 엑소 팬들은 매장서 제품 구매시 주는 브로마이드에도 줄을 섰다. 다음해에도 엑소와 재계약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매출이 전년대비 48.6% 증가하며 2552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당해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 순이익 162억원을 올렸다. 이후 올해로 3년째 엑소와 재계약한 상태다.

엑소 효과가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에도 유통가 내 엑소 모시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10여곳이 올해 엑소와 전속모델 계약을 진행했거나 조율 중이다.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상품을 내놓으면서 '엑소 손짜장'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외 햇츠온, 배스킨라빈스, 스파오, 네이러치퍼블릭,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롯데제과, MCM, 아이비클럽 등이 엑소와 손을 잡았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여름 엑소를 모델로 제품을 내놓은 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팔로워 수가 증가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엑소를 통해 브랜드 환기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구매 파워가 높아져서 엑소를 모델로 쓰는 업체들은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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