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장대비 2.25원 내린 1234.45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원·달러환율은 장중 1244.7원까지 오르며 5년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요인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북한리스크가 더해지며 원화가 큰 폭으로 절하됐다.
다른 신흥국보다 유독 원화의 절하폭이 큰 것은 대내외 불안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통화완화책이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외환시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며 중장기적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압력은 한동안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부터 개최되는 중국 양회(兩會)를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10일),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5일)까지 대형이벤트가 연달아 개최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북한리스크가 작용하면서 원·달러환율은 변동성이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개입 경계감에 따라 상승속도는 일부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