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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폭탄, 살아나도 불안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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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폭탄, 살아나도 불안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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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대차잔고, 작년 말보다 31%·26% 급증
외국인 주도 아모레퍼시픽·셀트리온 등 주가 끌어내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주식시장 대차잔고 규모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장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대차잔고를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본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대차잔고는 전날 각각 45조5015억원, 10조2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1.4%, 25.8% 늘어난 수치다.

대차잔고란 증권사 등이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거래에서 차입자가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잔액이다. 대차잔고는 증권가에서 공매도 선행지표로 본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화학업종 대차잔고 규모가 전날 기준 7조6766억원으로 전체 업종 중 1위(20.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4.6% 증가한 수치다. 화학업종 지수는 올들어 4.2%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가 화학업종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업종 중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총 9402억원 규모의 대차잔고가 남았다. 이 같은 공매도 여파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들어 10.8% 내렸다. 이밖에 롯데케미칼(8924억원), LG생활건강(5646억원), 에쓰오일(5531억원) 등의 순으로 공매도 비중이 컸다.

코스닥에서는 제약업종의 대차잔고 규모가 3조8753억원으로 전체 44.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대비 50.3% 증가했다. 올들어 셀트리온 등 제약주의 강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높게 치솟자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종 중에서는 셀트리온의 대차잔고가 2조5984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최초로 1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엔 공매도 여파와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10만원대가 붕괴됐다. 이밖에 메디톡스(2729억원), 씨젠(1364억원), 코미팜(1240억원) 등의 순으로 공매도가 몰렸다.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에 집중됐다. 지난해 말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은 대차거래 금액 기준으로 주식 대여자의 51.03%, 차입자의 71.27%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기관은 각각 48.97%, 28.73%에 불과했다. 기관 중에서는 증권사가 대여자 24.65%, 차입자 25.53%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초와 설 연휴 직후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최근 1920선을 탈환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공매도 증가세로 비춰볼 때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에 비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인투자자와 상장사가 공매도 척결을 위해 대차거래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주식계좌 이관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비중이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높고 대장주이며 평가가치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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