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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이 보는 이란시장…기회의 장 vs 中·EU와의 각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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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해제. 사진=아시아경제DB

이란 제재 해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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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수출기업들은 이란 시장이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우리나라의 무역상대국으로서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리스크와 위협요인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중동의 산유국인 이란의 빗장이 열리면 자동차와 철강, 기계 등 주요 산업에서의 수요가 늘고 현지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대금결제 문제와 인허가 등 행정절차 등의 이란 내 문제와 이란 시장을 두고 각국과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에 수출 기대 커…투자는 고려하지 않아

24일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3년간 이란으로 수출을 한 경험이있는 한국기업 45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응답업체들은 이란 시장이 확대되고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 무선통신기기 이외에도 식료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도 향후 유망 품목으로 기대됐다.
이란시장에 진출(수출경험)한 이유로는 52.3%는 이란 시장의 성장가능성, 42.6%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란의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시장에 진출하였다고 밝혔다. 제재 기간 중에도 제한적으로 수출이 지속되었지만, 제재 완화 이후 이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곳 중8곳은 이란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이란으로의 수출에만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경쟁국으로는 66.9%가 중국을 꼽았으며 EU(15.7%),일본(2.4%) 등과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타 경쟁국으로는 인도, 대만과 터키, UAE 등 이란 주변국을 지적했다. 제재 기간 동안 중국, 인도, 터키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란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으며 향후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란 주변국들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이란 수출 시 애로사항으로는 응답기업의 54.3%가 이란시장은 여타 신흥국에비해 수출 어려움이 '더 많다'거나 '매우 많다'고 대답했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이란 수출의 어려운 점은 대금결제 문제(57.0%)가 가장 많았으며,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35.5%), 이란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15.9%), 계약 및 통관절차의 불명확성(14.3%)의 순서를 보였다. 제재 해제 이후에도 달러 거래 제재가 풀리지 않아 수출기업은 대금결제 문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응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서류 작성의 복잡성, 은행으로부터 대금 수취 시간지연, 가격경쟁 등을 지적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 유망 1순위 …철강수요도 늘어날 듯
업종별 이란 시장의 향후 전망을 분석해 보면 1순위 유망품목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다.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인 이란은 외국인투자유치 등을 통해 2019년까지 200만대, 2025년까지 2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및 부품의 대이란 수출은 제재 전 연평균 33.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제재기간 중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장점유율이18%('10)에서 9.5%('14)로 하락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란 정부의 육성책과 중국산 저가부품에 대한 교체수요를 수출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을 유망품목으로 선정한 기업의 87.5%가 이란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생산 증대로 인한 자동차 산업용 강판과 SOC 건설용 빔 등의 수요 증대로 이란의 철강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수입 점유율 1위(2012, 24.8%)였던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10.6%로 하락한 반면 중국(2014, 47.6%)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철강제품을 유망품목으로 꼽은 업체 중 87.5%가 이란시장 확대를 전망했다.

-재건프로젝트에 건설·기계 수혜

우리 기업들은 제재 기간 중 재정투자 자금 부족과 외국기업의 이탈로 낙후되어 있는 시설에 대한 신규투자 증가를 수출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제재 이전 6위를 기록했던 대이란 해외건설 수주는 제재 이후 사실상 중단돼 금년 2월 18위까지 하락했다.
국가인프라 재정비를 위해 도로ㆍ철도ㆍ항만ㆍ댐ㆍ병원 등 토목ㆍ건축 부문의 인프라 시설 공사와 주택 건설 공사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 제재 이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6.2%로 제재 이전보다 11.6%p 하락했으나 2014년 대이란 건설기계 수출점유율은 19%로 여전히 높다. 이란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 가스 시설들에 대한 재정비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공장 설비 및 사무자동화 설비 분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갑 열린다…화장품 미용제품 수출확대 기대

8천만 인구의 내수시장을 가진 이란에 대해 코리아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화장품, 가전제품, 휴대폰, 의료기기 등 고급소비재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설문에 응답한 이란 진출업체 중 42.6%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란의 수요 증가를 진출 배경이라고 응답하여 한국산 브랜드를 활용한 유망품목의 이란 수출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란은 연간 10억달러의 화장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대도시 거주15~45세 여성(1,400만명)들은 1인당 평균 150달러의 화장품을 구입한다. 우리의 화장품 수출은 2011년 이후 하락세이지만, 수출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아(2014, 10.1%) 현재 중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리아 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화장품을 비롯한 미용제품의 수출시
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가전 스마폰 코리아 브랜드 위상 탄탄

한국 가전제품은 제재기간 동안 유럽 기업 철수에 따른 시장 공백을 빠르게 흡수하는 등 반사효과를 누려옴. 제재 해제 이후 유럽과 중국산 가전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나, 기존 한국 가전에 대한 인지도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한 시장 확대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대이란 가전 수출은 제재기간 중에도 연평균 16.9% 증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2014년 기준 14억 달러(465만대) 수준인 이란의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과 중국의 화훼이가 점유율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란의 스마트폰 판매는 2020년까지 매년 16.2% 이상 증가(BMI)할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기업의 수출 기회가 충분하다.

이란은 중동국가 중 우리나라 의료기기 제1 수출시장으로 병원인프라 구축 투자 증가로 의료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수출은 제재기간 중에도 두 자릿수 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해 시장점유율 7.1%(2014년 기준)를 차지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가진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로 국제사회에 재진출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어려워진 우리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도 "이란 시장은 우리의 기회의 장이면서 동시에 제재기간 동안 현지수입시장을 크게 잠식한 중국을 비롯해 시장 재진입이 예상되는 EU국가들과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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