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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中, 돈맥캐러 이란行…日·유럽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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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해제. 사진=아시아경제DB

이란 제재 해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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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中, 이란과 일대일로 공감대

-中-이란 교역액 11배 증가한 6000억달러 전망
-日도 아베 주도 에너지·유화 등 협력 논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도 대이란 공략 잰걸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대규모 경제재건을 시작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각국 정부와 기업이 이란으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핵협상타결 이후 이란 시장 선점에 나선 곳은 유럽의 독일과 영국,프랑스를 비롯해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 한국 등 10여개국에 이른다. 대이란 공략의 물량과 속도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에 가깝다.

주요국 가운데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국이 보폭은 넓게 속도는 빠르게 추진 중이다. 중국은 원유 수입 외에도 인프라 건설, 주요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 등 이란과의 경제협력이 다원화되고 있어 한국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22일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와 KOTRA에 따르면 중국의 대이란 직접투자액은 2010년 5억 달러대로 급증한 후, 매년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7억4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2014년 6억 달러 미만으로 주저앉았지만 대이란 제재가 풀리면서 중국 기업의 대이란 투자는 활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향후 10년 내 중국과 이란 교역액은 2014년(520억달러)의 11배인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국은 이미 에너지, 고속철, 고속도로, 건축자재, 경공업, 통신, 전력, 기계 등 분야에서 오랫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2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육로를 거쳐 중국까지 공급하는 방안도 최근 검토 중이다.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이며, ‘일대일로’ 전략에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이란 교역은 에너지와 인프라, 제조업, 금융에서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란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 천연 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 경제제재에 의한 투자 부족으로 인해 기존의 원유시설이 노후했고 천연가스자원에 대한 개발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이란에 신규 건설될 5대 핵발전소 중 3개는 중국이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향후 관련 분야의 양국 협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3개 중 남은 2개는 러시아와 공동 건설할 것이며, 이미 건설 가동 중이다.

이란은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중요한 시장으로, 향후 중국 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월 6일 중국 기업이 이란 내 테헤란-마슈하드 간 926㎞ 고속철 프로젝트도 공사를 착공했는데 시공기간은 3년 6개월 간으로 총 21억 달러(약 3조 원)가 소요되며, 비용의 85%는 중국측 대출로 채워진다.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제조업체의 대이란 수출과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지역인 안후이성의 자동차 수출량은 13만2000대(수출액 94억4000만 위안), 그 중 대이란 수출량은 5만2000여 대다. 장화이(江淮) 자동차의 대이란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대비 220% 증가한 2만9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체리자동차는 대이란 수출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이란 현지에서 합작공장을 설립해 이란 최대 외자자동차업체로 거듭났다. 체리는 현재 테헤란, 마슈하드, 이스파한, 타브리즈 등 이란 주요 도시에 판매,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이란 전역에 약 150개 판매, 서비스 센터를 건설 중이다. 체리는 현 6만 대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기반으로 연생산량을 10만 대 늘리고 자동차부품 생산시스템까지 구비한 자동차 공업단지를 확대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에 자극을 받은 일본도 대이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보 총리는 가와이 가쓰유키 특별 보좌관을 이란으로 급파해 이란 석유장관을 만나 제재 이전 수준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한국, 중국 등과 함께 2012년 미국의 국방수권법으로 금지된 이란 원유 수출의 예외로 인정받아 이란과 원유 거래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원유 수입량은 일일 17만 배럴 정도로 한국보다 5만 배럴 많다.

가와이 보좌관은 지난 16일 알리 타예브니아 이란 경제ㆍ재무 장관을 만나 이란 금융기관이 개발사업 투자를 위해 전례 없이 높은 한도인 100억 달러까지 신용 융자하는데 합의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과는 100㎿급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데 일본이 과학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이어 18일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양국이 중동과 아시아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협력을 다짐했다.

일본은 지난해 인펙스(일본국제석유개발주식회사)가 2010년에 철수한 아자데간(남서부 지역) 유전 개발사업에 다시 뛰어들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이 21개사 대표단과 함께 이란을 방문해 이란 산업부, 중앙은행장, 석유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국 경제장관회의가 열려 교통, 도로개발, 석유화학, 액화천연가스 정제, 자동차 분야 등의 투자와 통신분야의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했다. 우리나라의 KOTRA격인 일본 JETRO 의장은 미쓰비시, 스즈키 등 30개 기업들돠 테헤란을 찾아 산업전시회에 참가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영국,프랑스 등이 적극적이다. 독일은 지난해 시그마 가브리엘 부총리와 폭스바겐, 린데,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포함한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해 로하니 대통령과 각부 장관들을 면담하고 기업체도 방문했다. 당시 벤츠사는 이란 호드로사와 상용차(10년간) 및 승용차(5년간) 현지 생산계약을 협의했으며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는 본계약을 체결했다.독일은 경제부와 에너지부 장관은 물론 전 총리, 주정부 각료까지 나서서 이란을 찾았다.

프랑스의 자동차업체 푸조는 이란 자동차 생산기업 호드로와 현지 공동생산공장 설립을 논의 중이다. 이란은 한때 푸조 해외 수출의 약 13%를 점유(2011년 기준)했으나, 제재로 인해 2012년 이란 시장에서 철수했다. 아크로호텔그룹도 비즈니스 호텔(풀만), 5성 호텔(소피텔) 등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은 2011년 폐쇄 이후 4년만인 지난해 8월 이란에 영국대사관을 다시 개설한데 이어 민관이 이란을 방문해 제재 해제 이후 이란산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 목표, 철도와 항공분야 진출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오스트리아,벨기에 등도 민관이 이란과의 교역과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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