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3년간 이란 수출실적이 있는 기업 453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0.1%는 제재 해제 이후 이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망 품목으로는 이란 내 자동차 국산화 정책과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26.0%), 자동차부품(30.0%), 일반기계(22.5%), 철강제품(17.7%) 등과 더불어 소비시장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식료품(21.9%), 무선통신기기(16.8%), 의료기기(16.6%), 화장품(15.5%) 등이 꼽혔다.
주요 경쟁대상국으로는 중국을 꼽은 비율이 66.9%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은 경제제재로 인해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이란 진출이 어려워진 사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014년 이란의 2위 수입국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응답 기업들은 이란 시장의 성장 가능성(52.3%)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42.6%) 등을 이란 진출의 이유로 꼽았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아직 이란과는 달러화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우리 기업들은 원화 결제로만 수출이 가능하다"이라며 "이란은 세계무역기구(WTO) 미가입국으로 향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상 등 통상환경에 불안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우호적인 통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 이란 수출은 2012년 63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0.4% 감소한 3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이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란 시장 수요를 철저하게 조사한 뒤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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