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전시회 기간에는 혜택이 더 좋아서 그런지 많이들 계약하시네요.", "상담하느라 목이 다 쉴 정도에요."
21일 오후 찾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제 29회 베페 베이비 페어'는 마지막날까지 방문인파로 붐볐다. 유모차를 끈 부부를 비롯해 배가 동그란 임신부, 할머니·할아버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만원대 소형 장난감부터 수십·백만원에 이르는 유아용품에도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보령메디앙스나 유한킴벌리·파스퇴르 등 영유아 관련 제품 판매 회사의 부스에는 어림잡아 5m도 넘어 보이는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어린이 마케팅을 확대하는 참여 기업들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생활가전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생활가전업체는 총 13개 업체로, 전체 참가업체 중 약 7.3%를 차지했다. 지난해(4.3%)보다 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내년에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습공기청정기 등 육아 관련 제품들을 선보인 코웨이 는 영유아 가정에서 실질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베스트셀러 제품들과 부스 내 마련한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스 내 직원은 "전시회에서 가입하면 등록비 면제나 렌탈료 할인 같은 혜택이 있어서 그런지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상담을 하셨다"며 "상담한 10명 중 6명은 실제로 가입까지 이뤄졌다"고 만족해 했다.
위닉스·한일전기·선경산업 등의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유모차를 끌고 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주부 박 모 씨는 "지난해 베이비 페어때도 왔었지만, 장난감만이 아니고 영유아 가정에 꼭 필요한 제품들까지 이렇게 한번에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씨는 호원컴퍼니의 체온계와 파미케어의 콧물흡인기를 구매했다.
메디포스트 나 보령 그룹의 보령제대혈은행 등 바이오 회사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많은 임산부들이 방문해 제대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 속 혈액이다. 출산 시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향후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메디포스트는 행사 현장에서 제대혈 보관 계약을 맺는 임산부에게는 가격 할인과 보관 기간 연장,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보령제대혈은행도 박람회 기간 중 제대혈 계약자를 대상으로 가격할인과 보관 연장서비스를 제공했다.
주말을 맞아 남자친구와 전시회장을 찾았다는 최 모 씨는 "여러가지 귀여운 제품들을 볼 수 있어 재밌었다"면서 "많은 인파를 보며 내 아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심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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