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STM 김은애 기자] 작곡가 겸 가수 정의송(50)이 저작권 가로채기에 칼을 뽑아든 가운데 음악 팬들도 지지에 나섰다.
정의송은 "서씨가 23년 전 홍보를 해주겠다며 작사에 대한 권리를 달라고 했고, 계약서의 윗부분을 가린 채 도장을 찍으라고 했었다. 당시 무명 작곡가였던 나는 곡 홍보를 위해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씨는 문제가 된 가사들은 자신이 직접 썼으며 증명할 수 있는 악보 초고와 정의송이 직접 쓴 계약서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 작곡가들이 나타나며 저작권 가로채기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 가요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유명 제작자나 가수들로부터 저작권 갈취 제안은 비일비재하다. 신인 작곡가 입장에선 노래를 발표하기 위해 합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곡을 홍보해주고 노래를 띄워주는 대신 작사를 포기해야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는 정의송을 향한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이번 저작권 가로채기 논란을 계기로 가요계 병폐를 뿌리뽑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20년 넘게 자신이 썼다고 저작권등록을 한 채 저작권료를 받아갔다. 이 것은 사기이며 도적질이다"며 "보상을 받기 위함이라면 이미 족하다. 이제는 원작자에게 돌려줘야 마땅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런 행태가 가요계에 만연돼있다. 알만한 가수들이 작품자들에게 홍보해준다는 명목으로 저작권을 가로채간다는 것 또한 엄연한 사기며 슈퍼갑질이다"고 강조했다.
STM 김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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