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의료원장이 브로커의 청탁으로 억대의 중고 의료장비를 마치 새 장비인 것처럼 납품받도록 묵인했다가 결국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판매업자 3명과 공모해 2∼3년 전에 생산된 2억1000여만원 상당의 안과 의료장비 3종의 제조일자를 지우거나 조작해 신제품인 것처럼 속여 2014년 말 순천의료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전에 청탁받은 A씨를 형식적인 입찰을 거쳐 낙찰자로 선정한 뒤 중고 장비를 납품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다.
브로커들은 B씨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A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아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밖에도 서울의 판매업자와 무자격 취급업자로부터 중고 의료장비를 사들여 제조일자를 삭제한 뒤 신형인 것처럼 속여 광주 시내 병원 2곳에 팔았으며 약사 2명에게 월 100만원씩에 면허를 대여 받아 의약품 도매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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