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종로에선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에서만 5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박진 전 국회의원(16∼18대ㆍ60)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56), 정인봉 전 의원(16대ㆍ63), 김막걸리 새누리당 중앙위 사회복지분과 부위원장(61), 장창태 21C 종로발전포럼 대표(49) 등이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새누리당 최종 후보가 된다.
어느 쪽이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현역인 5선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66)가 버티고 있어서다.
종로는 윤보선ㆍ이명박ㆍ노무현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다. 이 때문에 종로를 '대권카드'로 여기는 정치거물들이 각축을 벌여온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6선의 홍사덕 의원이, 18대 총선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최근 YTN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를 보면 정세균 의원과 오 전 시장이 대결할 경우 각각 41.7%, 44.7%로 오차범위 내에서 오 전 시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전 의원이 맞붙을 경우엔 정 의원이 40.1%, 박 전 의원이 42.1%를 얻어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박 전 의원의 경우 '종로 토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오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는다. 서울시 무상급식 논란 당시 오 전 시장이 자진사퇴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오 전 서울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폭넓은 시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세균 의원은 지난 4년간 종로을 위해 활동한 성과를 홍보하며 지역구 수성에 나섰다. 정 의원은 "봉제ㆍ주얼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형소공인 지원특별법 제정 등 그동안 지역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알리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종로 총선에선 국민의당에서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박태순 후보가 출마했고,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2명의 무소속(박세준 전 한국특허신지식인 초대회장, 김대한 전 주독일외환은행 근무) 후보도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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