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첫 심리에 참석키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본인에 대한 '건강이상설'에 반박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첫 심리에 돌연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날 서울 서초구 가정법원에서 열리는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첫 심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첫 심리인데다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인 만큼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당사자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참석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날 "당초 신 총괄회장은 첫 심리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면서 "그러나 심리 개최 시간에 임박해 법원 출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년후견인이 지정될 경우 신 총괄회장은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인정돼 '아버지의 뜻'을 명분으로 삼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힘을 잃게 된다. 신 총괄회장 본인도 법적 행위를 할 때 성년후견인들과 합의를 거쳐야 하므로, 사실상 경영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성년후견인이 지정되지 않으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이 명분상 타격을 입게 된다. 다만 신 회장이 이미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고, 삼부자가 직접 보유한 지분의 절대수가 적기 때문에 당장 경영권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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