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예고]발사날짜는 '기상'이 관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북한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오는 8~25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보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도 같은 취지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 6일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예고한 것으로 북한은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어떤 발사도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주장하며 핵능력 고도화를 과시한 것에 더해 핵투발수단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구축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군당국은 미사일 동체가 동창리 소재 조립건물로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사일 동체가 옮겨질 경우 북한은 조립 및 점검을 해야하고 발사대에 미사일을 세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1~3단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고 원료를 주입하는 데는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북한이 2009년과 발사때는 발사 예정 기간을 5일로 계획했던 점과 달리 이번 발사기간은 10일 이상으로 계획했다. 날씨가 변수라는 것이다.
로켓이 발사될 예정인 동창리 기지는 발사예정 날짜에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액체 연료나 전력 장치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날을 골라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날씨를 길게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최적의 발사 날짜를 '택일'하기는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됐는지 미지수다. 북한이 이달 발사하겠다고 주장한 운반로켓은 공중에서 폭발한 미사일과 동일 기종인 '은하-3호'라고 밝혀 정밀도를 개선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13일 오전 7시39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은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당시 미사일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관측됐다.
당시 군 당국이 레이더를 통해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한 결과 2ㆍ3단 본체는 3조각으로, 1단 추진체는 17조각으로 각각 쪼개졌으나 1단과 2단이 분리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힘들자 해외에서 로켓 엔진 연료공급장치 개선 등과 관련된 기술을 훔치거나 관련 기술자들의 밀입북 등을 추진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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