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단색화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국제적 명성을 지닌 1등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2013년산 라벨로 콜라보레이션됐다.
이 와인 소유주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 (Julien de Beaumarchais de Rothschild)와 이우환 화백은 28일 해당 와인 라벨 원화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와인 브랜드는 1945년 이래 매년 저명한 예술가와 함께 라벨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벨 컬렉션에는 앤디워홀, 호안미로 등 유명 현대작가들의 이름이 망라돼 있고 매년 새로운 작품 하나가 추가된다.
최근에 병입한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 라벨이 한국 출신의 화가이자 조형 예술가 겸 철학가인 이우환에게 맡겨진 것. 자연적인 소재와 단순한 형태를 추구하는 그는 힘과 조화로움, 조심스러움이 가득 배어있는 예술의 힘으로 명상의 세계를 이끌어 낸다.
이에 화답하듯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는 "만약 예술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우환은 와인메이커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훌륭한 와인을 좋아한다"며 "그는 무똥에 오리지널 작품을 그려 주겠노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였다. 그는 저명한 예술가들이 망라된 이 특별하고도 진귀한 컬렉션에 대해 이미 들어 알고 있었고, 예술과 와인을 접목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우환 화백은 최근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위작 시비에 대해 "행사와 관계없는 이야기임으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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