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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증권사 "사세요" VS 은행 "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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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지금이 바닥"
은행은 "H지수 빠진 ELS나 中본토펀드가 나아"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는 중국 증시 때문에 불안한 감이 있어요. 지수가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중국 증시가 워낙 널뛰기가 심해서 원금을 잃을 가능성도 있죠. 저점이라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중국본토펀드에 가입하시는 게 낫습니다."(A은행 지점 직원)
"홍콩H지수는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졌어요. 1만5000에서 7000까지 떨어졌는데 (원금 손실이 나는) 4000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없죠.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지금이 투자 적기입니다."(B증권사 지점 직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이 대거 원금 손실(녹인ㆍKnock-In) 구간에 진입하면서 ELS 투자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일선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서는 서로 상반된 투자 조언을 하고 있다.

26일 찾은 서울 압구정 B증권사 지점 직원은 홍콩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이 직원은 "홍콩H지수가 현재보다 조금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반토막이 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홍콩 증시 급락의 여파로 ELS 상품의 원금 손실 공포가 현실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녹인 배리어를 기존보다 낮춘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이 증권사의 다른 지점에서는 26일 H지수를 기초자산 중 하나로 삼고 있는 ELS 상품 2종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할당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한 증권사 사장도 최근 기자와 만나 "홍콩H지수 ELS 투자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현재 지수가 워낙 많이 내린 만큼 신규 투자자는 지금이 가입할 때고, 기존 투자자도 추가 가입을 통해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도 무조건 홍콩H지수 ELS 투자를 부정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 창구는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은행은 예ㆍ적금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원하는 안정 지향형 고객에게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라며 ELS를 많이 팔아왔다. 하지만 최근 손실 우려가 확대되자 ELS 상품 판매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불완전판매를 점검하겠다고 나서며 은행 ELS 판매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지금 H지수가 바닥이 아니냐"고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ELS보다는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A은행 직원은 "ELS에 가입하더라도 H지수를 제외한 S&P500과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증권사는 계속 ELS 상품을 만들고 판매도 하기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하는 반면 판매만 하는 은행은 최근 ELS가 문제가 되니 돌연 판매의 문을 닫으려는 것"이라면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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