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인 진입한 14건 사실상 손실 확정
25일 금융당국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DLS는 모두 14건으로 발행액만 483억8100만원에 달한다. 이들 DLS는 이미 원금손실 구간(녹인베리어ㆍKnock-in barrier)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단기간 유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최대 70% 이상 투자손실을 입게 된다.
원유 DLS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까지 유가가 단기에 급등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오는 DLS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52.08달러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마감가격보다 약 20달러나 높은 상황이다. 일부 원유 DLS는 배럴당 110달러 이상 최고점에서 발행돼 현재 유가 대비 적어도 2~3배 이상은 올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1월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인 25일에는 '대우증권(DLS)1033'과 '미래에셋증권(DLS)522'가 만기를 맞는다. 발행 규모는 각각 100억원, 기준가격은 역시 배럴당 각각 113.28달러다. 원금손실 구간은 기준가 대비 45%인 50.98달러로 동일하다. 기초자산인 브렌트유가 큰 가격 변동 없이 거래를 마치면 71% 손실이 확정된다. 조기상환된 투자금이 없었다면 총 200억원의 투자금 중 약 60억원만 투자자에 돌아간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고작 300만원도 안 되는 투자금만 되돌려 받게 되는 셈이다.
원유 DLS의 원금손실 공포는 2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월 만기를 맞는 DLS만 69건에 달하고 발행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을 추종하는 상당수의 DLS가 배럴당 110달러를 기준가로 삼아 모두 녹인이 발생했다. 국제유가가 적어도 배럴당 70~80달러 선은 회복해야 겨우 원금상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1년 이하 만기의 단기 DLS는 여유가 있지만 유가가 최고점인 시기에 발행된 3년 만기 DLS가 올해 내내 만기가 예정돼 투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누적 투자손실은 당장 추산하기 어렵지만 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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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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