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소비자가 꼽는 브랜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매출 40% 신장
[상하이(중국)=임혜선 기자ㆍ오주연 기자] "매장에 입장하려고 30분 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이라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미스터피자가 중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시간 투자는 아깝지 않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난징서로에 자리잡은 미스터피자 복주로점 직원들은 줄지어 입장하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13년 문을 연 이 점포는 피자 전문 레스토랑으로 이 지역의 명소가 됐다. 까오야 복주로점 점장은 "평일에도 점심, 저녁시간에는 어김없이 웨이팅이 걸리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이 점포에는 현지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처음 매장을 열 당시만 해도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미스터피자라는 브랜드를 알고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MP그룹 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하며 'K-푸드'의 중심에 섰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미스터피자진잉찬 음관리상하이유한공사와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관리유한공사 등 중국 2개 법인에서 64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순이익 11억20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진출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와 함께 로열티 수익과 직결되는 브랜드 매출은 880억원으로 2014년 501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출점에 가속도가 붙으며 외형과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0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4년까지 14년간 총 66개 매장을 여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한해 동안 40개의 점포를 개점했다. 특히 골든이글그룹과 완다그룹이 운영하는 핵심상권 내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MPK그룹은 올해 80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45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에 대해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를 꼽았다.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 덕분에 파리바게뜨는 중국 소비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명성점, AAA 브랜드, 중국 10대 브랜드, 5성급 브랜드, 베이징 올림픽 공급상, 네티즌 선정 인기 브랜드 등 중국에서 수상하는 거의 모든 상은 독점하고 있다. 전문가와 소비자가 손꼽는 브랜드에도 매년 선정되고 있다.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보다 다소 늦은 2009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최근 광저우에 중국 뚜레쥬르 100호점을 내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뚜레쥬르 외에도 비비고, 투썸커피, 빕스 등 4개 브랜드가 연달아 진출하면서 CJ푸드빌의 중국 매장 수는 130여개로 급증했다. 전세계에 총 27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인 뚜레쥬르는 중국의 전략적 입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뚜레쥬르는 광저우를 포함해 6개 주요 도시에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1개 성 및 자치구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맺고 있다. 특히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에 있는 뚜레쥬르 한국성점은 중국 최고상권에 입점해있어, 전세계 매장 중 가장 독특하고 고급화한 매장으로 꾸몄다. 연일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중국 뚜레쥬르 매출 1위를 수성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뚜레쥬르는 이같은 프리미엄 콘셉트와 브랜드력 상승으로 매출향상에 기여해 지난해에는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40% 가량 신장했다.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도 고객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결제수단으로 떠오른 '알리페이'와의 제휴를 맺어 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이 결과 당일 하루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베이징 매장은 58%, 상하이 매장은 106% 증가했다. 이외에도 중국에 깃발을 꽂은 국내 대표 외식브랜드들 인기는 나날이 치솟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 얌과 같은 거대 다국적 글로벌외식전문 기업들이 문화, 산업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내고 있는 것처럼 한국 외식기업도 전세계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정도의 글로벌 외식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외식산업 발전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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