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출신 국제금융통…개혁 통해 대내외 신뢰회복·10대 국부펀드 진입 목표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환골탈태하는 수준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존립 자체에 대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19일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취임한 은성수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일갈이다. KIC가 세계 최고 국부펀드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대내외 신뢰 회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은 사장은 1984년(행정고시 27회)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과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업무관리관 등을 거친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다. 2014년부터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를 맡았다.
그는 2013년 초 18대 대통령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으면서 현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거시경제 관련 정책 입안을 담당했다. 같은 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보필한 몇 안 되는 인물로도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KIC를 질적·양적으로 성장시켜 세계 10대 국부펀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은 사장은 “한국은행이나 국민연금 등에서의 자산위탁도 과제지만, 중요한 것은 KIC가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들고 와 맡기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KIC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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