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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칙과 로테이션은 갖고 가야 하는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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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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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로테이션의 기적'을 연출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고 체력적인 부담이 심할 때 로테이션과 변칙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반강제성도 있었다. 그래도 성과도 있고 성적도 괜찮았다.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말라가에서 미리 준비해뒀던 것이 시즌 중에 큰 힘이 됐다.

올해도 수원은 같은 길을 걸으려고 한다. 작년과 비슷하게 뚜렷한 영입이 없어 스쿼드가 얇아진 지금, 변칙과 로테이션은 수원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전략이다. 서정원 감독(46)은 4일부터 시작된 남해 전지훈련에서부터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그동안 몰랐던 능력들을 찾아내 21일부터 시작되는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로테이션 가능성을 확인하려 한다.
▶ 로테이션 미리 준비해야 하는 수원

더블 스쿼드가 좋은 이유는 변수에 대처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다쳐도 곧바로 다른 선수로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 하지만 스쿼드가 얇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원은 겨울 동안 고민했다. 여러 사정상 상대적으로 얇은 스쿼드로 시즌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일단은 주어진 여건에 맞게 최대한의 것을 만들어내고 이끌어내는 것이 나의 할일이다. 거기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면서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나름대로 이 현장에서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전체적으로 팀을 잘 다져 나가야 한다"고 했다.
로테이션은 수원이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이번 시즌에도 수원은 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스쿼드가 얇아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남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진다. 효과적인 로테이션은 여기에서 필요하다.

지난 시즌 부상이 많았던 시기에 이 로테이션이 수원을 살렸다. 로테이션은 어느 팀이든지 다 하지만 수원은 그 규모가 커서 인상 깊었다. 당시 수원은 경기마다 많으면 다섯 명씩 선수를 바꿨다. 그래도 조직력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스페인 말라가에서부터 연습했던 결과였다. 서정원 감독은 "다섯 명씩 바꾸는 일은 어찌 보면 모험이다. 말라가 동계훈련에서 매 경기 다섯 명씩 바꾸면서 아홉 경기를 소화했다. 이 때 힘이 길러졌다"고 했었다.

올해 말라가 전지훈련 때도 같다. 훈련 계획 중에 로테이션이 포함돼 있다. 2016 시즌에도 수원은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이 있다.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미리 로테이션을 잘 구상해놔야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지키면서 중요 경기들을 소화할 수 있다. 서 감독은 "올해도 경기가 많다. 그래서 더욱이 로테이션을 생각해야 하고 말라가에 가서 더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선수들이 어떻게 짝을 이룰 수 있는 지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수원 삼성의 오른쪽 풀백 신세계. 신세계가 다치면 그 자리를 메울 인물이 지금은 마땅치 않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의 오른쪽 풀백 신세계. 신세계가 다치면 그 자리를 메울 인물이 지금은 마땅치 않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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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칙 기용도 또 나올 수도 있다

수원도 변칙도 준비해야 한다. 그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변칙이 필요한 경우는 로테이션마저 어려워질 때다. 지난 시즌 수원은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아 선발 멤버도 구성하기조차 힘들 때가 있었다. 이 때는 변칙 기용을 했다.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서 포메이션 구성을 맞췄다.

어렵게 선택한 방법 치고는 좋은 성과도 있었다. 중앙 수비수였던 조성진(26)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새롭게 조명을 받았고 공격수 장현수(23)도 오른쪽 수비수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22)의 공격형 미드필더 변신과 오범석(22)의 수비형 미드필더 출격 등도 대표적이다.

이들 역시 모두 말라가에서 탄생한 시나리오였다. 서정원 감독은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한 번씩 포지션 변화를 줘 봤던 경험을 토대로 실전에 변칙 기용했다.

올해도 수원은 변칙까지 미리 고려한다. 벌써부터 오른쪽 라인이 고민으로 떠올랐다. 필요하면 시즌 초반부터 의외의 인물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오범석이 떠나면서 공백이 생긴 오른쪽 풀백이 특히 문제다. 우선순위에 있는 대안은 신세계(26)지만 신세계가 다치기라도 하면 다음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

서정원 감독은 "골키퍼는 정성룡(31)이 나가고 노동건(25)이 어느 정도 해줄 거라고 보는데 오른쪽 라인이 걱정이다. 풀백에는 신세계가 있고 공격에는 고차원(30)이나 장현수나 새롭게 내세울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점검이 필요하다. 2차 훈련을 가면 확인해보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로테이션은 두 가지 얼굴을 가졌다. 수원의 어려운 사정을 보여주는 단면인 동시에 수원만의 생존법이자 장기다. 로테이션이 가능했던 것도 서 감독의 안목과 선수들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좋게 보여도 수원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로테이션을 해야 되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 불편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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