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증시가 3000선을 내준데 이어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가 36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월가에선 글로벌 경제 부진과 초저유가 시대 진입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경제조차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성장 둔화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몰고왔던 중국 경제 조정이 결국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장기간 예상되는 저유가가 결국 미국 경제 성장마저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 주목하며 매도공세에 나섰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다시 위축시켰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29.96달러로 떨어지며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2년만에 장중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하락한 지 하루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2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초저유가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유가 최저선을 20달러로 전망했고 스탠다드 차타드는 10달러까지 내린 바 있다.
한편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증시 폭락과 유가하락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됐다는 우려가 더 짙어졌다"면서 "이와 함께 미국 경제 성장도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를 근거로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을 했을 당시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더 점진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인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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