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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르네상스를 열자]우리가 알던 제조업은 사라졌다

최종수정 2016.01.12 14:00 기사입력 2016.01.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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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1.글로벌 리더들의 지식향연이 펼쳐지는 다보스포럼(1월20~23일)의 올해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다. 금융위기 이후 다스포럼의 주제는 새 현실의 공통규범(2011년),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2012년), 탄력적 역동성(2013년), 세계의 재편(2014년), 새로운 글로벌 상황(2015년) 등 거시 경제를 주로 다뤄왔다. 올해는 현재와 미래의 삶과 미래의 경제ㆍ산업지도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2.독일 전기전자업체 지멘스는 1996년부터 통합자동화(TIA)를 추진했다. 그 결과 지멘스의 디지털 공장인 암베르크 공장은 생산 라인의 특정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정보가 생산, 설계, 디자인 담당자에게까지 전달돼 신속한 문제 해결이 가능해졌다. 20년 전 암베르크 공장의 제품 불량률은 550dpm, 즉 제품 100만개당 불량품이 550개에 달했다. 현재의 제품 불량률은 12dpm에 불과하다. 99.9988%의 경이적인 생산 신뢰성이다. 또한 1년 230일 근무일 동안 1200만개의 제품이 생산되는데 이는 초당 한 개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빅뱅'이 시작됐다.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일련의 현상들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운 10년, 20년 뒤 펼쳐질 제조업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린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겪어온 1차(증기ㆍ물), 2차(노동분업화ㆍ전력ㆍ대량생산), 3차(정보통신ㆍ생산자동화)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사람, 인터넷 서비스가 상호 연결돼 가볍고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현함으로써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생산 패러다임의 진화다.

제조업의 주도가치도 '노동과 효율' 중심에서 '지식(아이디어)과 기술' 중심으로 이동한다. 생산방식도 다품종 소량생산(19세기)에서 소품종 대량생산(20세기), 다품종 대량생산ㆍ대량 맞춤형 생산(21세기)으로 바뀐다.

◆제조업으로 돌아온 GE의 변신= 1908년 대당가격 825달러의 T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 포드 창업주인 헨리 포드는 검은색을 고집했다. 그는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색깔의 자동차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이 검은색일 경우에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5년 현재 포드 자동차는 무려 150개에 이르는, 사실상 구현 가능한 모든 색의 자동차를 출시하고 있다. 만약 포드가 고객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도 창업주의 원칙을 지키려 했다면 이미 사라졌을지 모른다. 다보스포럼 주최 측인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현재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의 초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전방위 컨버전스가 일어나면서 생산과 소비의 방식, 생산과 소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제조업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도 4차 혁명을 대비한 것이다. GE는 한때 금융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금융 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금융을 한계기업으로 인식해 정리하고 제조업으로 유턴했다. 하지만 과거의 제조업이 아니다. GE가 인도 뭄바이 지역에 2억달러를 투자해 만든 스마트 공장인 브릴리언트팩토리는 항공, 파워플랜트, 석유와 가스(O&G), 운송 등 GE의 전 제품을 하나의 공장에서 생산한다.

GE는 또한 외부 아이디어를 모아 상품화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퍼스트 빌드'를 설립했다. 대형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설립한 이 플랫폼을 통해 느린 의사결정, 혁신 아이디어 사장(死藏) 등 대기업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자금, 기술 특허,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소규모 아이디어 플랫폼이 가진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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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조업모델은 한계봉착=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제조업 패러다임으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소비 중심형 제조업은 이미 한계가 봉착했다.

각 나라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와 수출비중은 낮아지고 인력고령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다가올 제조업 르네상스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미국은 2차 산업혁명의 중반이던 1990년 농업에 노동력의 41%가 몰렸지만 1970년대에는 4%로 급락했고 3차 산업혁명이 종료되는 현재는 2%도 되지 않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향후 수십 년 사이에 현재 일자리 가운데 47% 정도가 자동화에 따른 로봇에 넘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포레스터 연구소도 2025년에 이르면 자동화로 미국 내 22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와 정보기술(IT)ㆍSW를 바탕으로 한 리쇼어링(Reshoringㆍ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과 첨단제조 기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민관 합동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고, 일본은 산업경쟁력강화법 제정과 기업실증특례 등 파격적인 규제 혁파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ITㆍ신 에너지ㆍ바이오ㆍ첨단설비제조ㆍ신소재ㆍ환경보전ㆍ전기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스마트공장 1만개 고보급화, 세계 10대 핵심소재개발 등을 담은 스마트제조업 혁신 3.0이라는 정책을 내놨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정부 지원에 민관이 주를 이루어 이끌어나가는 반면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은 정부와 대기업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4차 혁명, 기술보다 패러다임에 주목하라= 현재 많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등장하는 기술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딜로이트컨설팅은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변경되는 것을 통칭하는 것으로 이해돼야 하며,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은 변화 요인을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함으로써 다가오는 제조업 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광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상무는 "한국의 제조업은 내수 침체 지속,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중국의 약진, 엔저로 인한 일본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혁신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의 부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한국은 제조업과 IT에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두 분야의 성공적인 융합을 통해 제조업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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