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박 전대통령 생가 옆 부지 지하주차장 건립하며 상부 공원 조성“...구의원 "수백억원 세금 들인 주차장, 결국 박정희 공원이 주목적" 비판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정희 공원 건립하기 위한 주차장 건립이냐? 주차장 건립하다 보니 상부 공원(박정희 공원) 조성이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공방이 다시 일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 중구가 신당동 옛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붙어 있는 공간에 지하주차장과 공원이 거립되는 것을 놓고 ‘지하주차장과 공원 조성’이라는 중구청 주장에 대해 일부 구의원은 ‘박정희 공원을 조성’이 목적이라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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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년여 전 박정희 공원 조성이란 여론에 뭇매를 맞고 서울시와 이견을 보이며 추진하지 못한 박정희 가옥 연계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중구는 이번에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는 사업과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박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우회 전략을 택했다.


중구는 일대에 지하 4∼지상 1층, 전체면적 1만1075㎡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하 2∼4층은 차량 27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1층 일부에는 전시장을, 지상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중구는 동화동의 주차장 확보율을 현재 89%에서 9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불법주차를 합법화하려면 주차장 지하화는 필수라고 주장, 2014년부터 국토부와 업무협의를 하고 규제개혁 건의서를 제출했다.


지난해에는 인근 진영빌딩까지 주차장을 확보, 박정희 가옥과 연계한 역사공원 콘셉트로 조성하라는 최창식 중구청장 지시 아래 예산을 확정,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쳤다.이어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설명회도 수차례 이뤄졌다.


중구는 이달부터 감정평가와 토지ㆍ건물을 보상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10월 착공, 2018년 3월 주차장과 공원을 준공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 추진은 중구가 전액 구비로 사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앙정부, 서울시와의 갈등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구의회는 일찍부터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찬반 논쟁이 일었다.


변창윤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중구청이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을 세우고 올해 약 100억원을 편성, 완공은 2018년 목표로 총사업비는 31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또 주민, 상인과 갈등도 일부 남았다. 중구는 사업 대상지에 편의점 건물 등을 포함했지만 건물주 보상 문제가 남아있다.


구의회는 격론 끝에 역사문화공원 조성 예산은 구가 제출했던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예산도 125억원에서 41억원 깎인 84억원으로 확정됐다.


한편 중구는 2년 전 중앙정부,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고자 서울시에 사업 투자심사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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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동화동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오래전부터 주차공간을 확충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아 지하4층 규모로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토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주차장을 지하화하면서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구는 2011년부터 1개동마다 명소를 조성해 관광지화하는 ‘1동 명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동화동 역사문화공원도 그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차장 지상의 공원과 맞닿아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단지 박정희 가옥과 연결되었다고 해 그 공원을 박정희 공원이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중구는 지금까지 박정희 공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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