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심화된 부분을 반영해 평균 운임 추정치를 낮춰 잡은 결과 2016년 추정 BPS(주당순자산)이 감소했고 ROE(자기자본이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제선 여객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4분기 국제선 여객수요(RPK)는 8.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수요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6.8%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4분기 유류비는 6357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2,878억원) 줄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4분기에 최소한 유류비 절감액의 50%(1,439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나야 하는데, 이익이 그만큼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경쟁심화, 화물수요부진, 유류비 헷지손실, 원·달러 환율상승 때문이다.
지난해 원화기준 항공유가는 배럴당 7만3526원으로 전년 대비 38% 하락했다. 올해 1월 첫째 주의 평균 항공유가는 작년 평균 대비 31% 하락했다.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약 1700억원 늘어나며 올해 첫째 주 항공유가는 배럴당 43달러로 지난해 평균보다 배럴당 22달러 낮다.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지만 점진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유가가 64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유류비 절감분의 50%가 아닌 100%가 모두 항공사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우리는 연말까지 유가가 점진적으로나마 반등할 것으로 보는데, 만일 현 수준의 유가가 계속된다면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유류할증료가 사라진 효과 또한 기대된다"고 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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