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서 '검거쇼' 벌인 경찰관들에게 표창?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들이 표창을 받게 된 걸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연출' 속에 일종의 '검거 쇼'를 벌인 형사들에게 표창을 주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거다.

부산경찰청은 11일 무한도전 출연자 3명 등 7명의 경찰관들에게 표창을 한다. 이들은 표창장과 포상휴가, 기념품 등을 받는다.

표창을 받는 경찰관들 중에는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 3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최근 '무한도전'에 출연해 SNS 제보와 위치추적, CCTV를 활용한 추적 등으로 수배범 역할을 한 '무한도전' 멤버들을 검거하는 연출을 했다.

녹화에는 모두 11명의 경찰관이 출연했고, 부산경찰은 이들 가운데 비교적 고생을 많이 했다고 판단되거나 상대적으로 어린 경찰관 3명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경찰이 본연의 임무를 떠나 대외적 이미지 관리에 더 크게 신경을 쓴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검거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관들 입장에선 방송에 나갔다는 이유로 표창을 받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 측은 "(표창 대상자는)쉬는 날 부산경찰 홍보를 위해 고생했고 (방송 이후)'부산형사 고생한다'는 시민들의 찬사가 쇄도했다"며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표창 수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