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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위한 질주"…신발끈 고쳐맨 재계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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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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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위기극복의 과제를 안고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은 재계 총수들이 4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숨가쁜 한해 일정에 돌입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생존과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경기도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만큼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저마다 방점을 찍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해 근본적이면서도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새해인사모임'에 참석해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고 글로벌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등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과 주력 산업 대부분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의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2016 GS신년모임'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밸류 넘버 원 GS'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그룹 경영진들에게 수익성 확보와 성장기반 마련,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인재가 모여드는 선순환의 조직문화 정착 등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외부 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을 부단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규모 인수ㆍ합병(M&A)으로 재계 순위를 10위에서 8위로 올려 놓은 한화 김승연 회장은 그룹 시무식에서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분야에서 그룹 시너지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는 포스코 그룹 임직원 모두가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까지는 재무구조 개선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였다면, 올해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며 "아울러 수익구조 혁신과 성과중시의 기업문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해운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현 회장은 "어둠을 걷어내고 세상을 밝히는 새해처럼 새 날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지금의 난관을 헤쳐 나가자"며 "새해를 설계함에 있어서 본원의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자기경영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커넥트(Connect)와 퓨처(Future)를 이어 만든 '커넥처(Connecture)'를 경영지침으로 선언하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변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논어의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된다'는 논어의 '각득기소(各得其所)'를 인용하며 "어느 회사, 어느 부서, 어느 직급에 있든 각자의 몫을 온전히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점을 고려해 올해 공식 신년하례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별도의 신년사도 내놓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무식 대신 한 달 내내 현장을 누비며 계열사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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