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약 130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테러 범인들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riacetone Triperoxide)라는 폭발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질소가 쓰이지 않는 유기과산화물 폭발물의 대표격인 TATP는 1895년 독일인 과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1994년 발생한 일본행 필리핀항공 여객기 테러는 이 물질이 본격적으로 테러 행위에 악용되기 시작한 사례로 지목된다.
이 폭발물질이 사용된 가장 유명한 사례는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2월 '신발 폭탄테러범' 리처드 리드가 여객기 안에서 사용하려다가 제압된 일이다.
TATP가 테러범들에게 자주 쓰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재료를 구하는 일이나 제조 과정이 다른 폭발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우면서도, 고성능 폭발물의 대표격인 TNT의 약 83%에 달하는 폭발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 폭발물질을 만드는 원료의 대부분은 생활용품점이나 화장품 판매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구하기가 쉽다.
제조 과정이 쉬운 대신 TATP는 매우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별도의 기폭장치 없이 폭발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기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는 TATP를 만들다가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의 사례가 자주 보도돼 왔다.
이런 특성과 더불어 사용 초기에 폭발물 탐지장치로 탐지가 잘 안 됐다는 점 때문에, TATP는 '사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인해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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