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전년보다 50억원 가량 늘어난 1100억원 매출 예상
1월14일 다이어리데이를 시작으로 12월14일 허그데이까지 매달 최소한 하루씩 기념일이 있다. 5월은 오리데이ㆍ오이데이(2일), 오삼데이(3일), 아구데이(9일), 로즈데이(14일)가 있고, 10월은 한우데이(1일), 가래떡데이ㆍ빼빼로데이(11일), 오렌지데이ㆍ쿠키데이ㆍ무비데이(14일) 등 기념일도 다양하다.
이를 통해 롯데제과는 빼빼로 매출이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고, 경쟁사들은 에이스데이(해태), 칸초데이(롯데), 새우깡데이(농심) 등을 내세워 빼빼로데이의 아성에 도전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빼빼로' 제품 크기와 패키지를 리뉴얼한 10여 종의 기획제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제과는 올해의 경우 수능 특수까지 더해져 전년보다 50억원 가량 늘어난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데이 마케팅 효과를 보면 막대과자의 3년간 평균 매출 신장률은 평소보다 84배 이상 높다.
롯데마트는 빼빼로데이 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 케이크 상자 빼빼로(312g)를 7680원에, 롯데 하트 빼빼로 기획(376g)을 9600원에, 수능 응원 제품으로 롯데 수능북 빼빼로(225g)를 5760원에, 롯데 수능연필 빼빼로(317g)를 7680원에 제공한다.
이마트도 빼빼로 행사 매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판촉 행사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이마트는 빼빼로데이 일주일 동안 발생한 매출 비중이 54.8%에 달했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도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빼빼로 매대를 설치하고 고객잡기에 한창이다.
한편 유통업계의 데이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소중한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이용한 교묘한 상술이라는 지적과 소비 불황 속 기업들에게는 이윤을, 소비자에게는 추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직장인 김모(39ㆍ남) 씨는 "데이 마케팅이 열풍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물을 구매하긴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유통업체의 장삿속이라고 느낀 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모(27ㆍ여) 씨는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기념일을 통해 서로에게 정을 나누는 일은 좋아 보인다"며 "서로의 마음도 나누고 웃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데이 마케팅이 오히려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등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이 시작될 무렵에는 단순히 더 팔아보자는 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이미지와 타산을 따지는 경우가 많아 '상술'이라는 비판이 많다"며 "기업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의미 등을 끊이 없이 연구하고 소비자들은 무분별한 소비가 아닌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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