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스위스 올해 보너스 60% 삭감할듯
2000년 인수 투자은행 자산상각으로 연간 손실 전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가 올해 보너스를 최대 60% 삭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스위스가 4분기에 대규모 자산 상각을 단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연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연방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손실을 낸 은행들에 보너스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유럽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크레디스위스도 최근 강력한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새 수장으로 취임한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는 2000년 크레디스위스가 인수한 투자은행 도날드슨 루프킨앤젠렛(DLJ·Donaldson, Lufkin&Jenrette)의 자산을 상당부분 손실 처리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미 데이비드 매더스 크레디스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말 4분기에 상당한 규모의 자산 상각을 반영할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DLJ의 자산 상각 규모는 63억스위스프랑에 이르며 이에 따라 크레디스위스가 연간 기준으로 26억~28억스위스프랑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 규모를 감안하면 FINMA 규정에 따라 최대 60%의 보너스 삭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크레디스위스는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도 공개했다. 2018년 말까지 35억스위스프랑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미국·영국·스위스에서 5600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 또 스위스 사업 일부를 기업공개(IPO)해 20억~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려던 계획도 2018년까지로 늦추기로 했다. 당초 IPO 목표 시기는 2017년까지였다.
크레디스위스는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이익을 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손실이 발생했고 프라이빗뱅킹과 웰스 매니지먼트 부문 이익도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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