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한국전자전)에 참가한 한 주요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46회째를 맞은 이번 한국전자전은 신제품ㆍ신기술ㆍ최고경영자(CEO)를 찾아볼 수 없는 이른바 '3무(無)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CES, 독일 IFA 등 해외 전시회에서 대부분의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또 기업의 신제품 개발 주기를 고려하면 가을에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에서 신제품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신기술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하며 "오히려 근처 학생들이 많이 보러 오는 것 같아 교육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전을 통해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이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의 직접적인 계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전자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국고를 포함해 주관 협회 예산, 회원사의 참가비 등 매년 수십 억원이 투입된다. 이 돈이 '성과 없는 비용'으로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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