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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디자인거장 멘디니, 삼성 서초사옥서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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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자이너 대상 특강
"디자인의 중심은 사람"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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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84)가 삼성전자 를 방문, 디자인 담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멘디니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세미나를 열고, 본인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철학을 전달했다.

멘디니는 "제 디자인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며 "디자인은 시각적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인 만큼 사람과의 교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디자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목표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어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작품을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에서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재료의 영혼, 형태의 영혼, 데코의 영혼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혼을 연결짓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료, 형태, 데코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의미있는 디자인이 된다는 뜻이다.

또 "디자인에서는 시간의 연결성도 중요하다"며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디자인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본인의 작품을 예로 들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자인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멘디니는 삼성전자의 '기어S2'를 협업해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디자인한 워치 페이스는 아티스틱한 패턴과 화려한 컬러 덕에 훨씬 산뜻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특별이 기어S2나 삼성전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언하거나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강조해 디자이너들이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외에 멘디니는 여성의 형상으로 사용할 때마다 양팔이 춤추듯 움직이는 와인따개 '안나 G', 해와 달의 형상을 본뜬 스탠드 '아물레또' 등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디자이너들에게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삼성전자 직원은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책에서만 보던 거장을 직접 만나게 되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삼성전자 제품디자이너로서 사람과의 얼마나 소통을 생각하며 디자인했었는지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1931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화가를 꿈꿨던 멘디니는 폴리테크니코 대학 건축학부를 졸업한 뒤 건축ㆍ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1970년부터 15년간 '모도' '카사벨라' '도무스' 등 3대 건축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1970년대 중반 '알키미아'라는 혁신적 디자인그룹에 참여해 기능주의를 거부하는 전위적 디자인 운동을 이끄는 한편 언론인으로서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를 비롯한 수많은 디자이너를 발굴했다.

멘디니의 명성은 1970~1980년대 기능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능주의에 반기를 들면서 형성됐다. 주류 디자인계에서 볼 때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장식적인 그의 작품은 '반디자인' '래디컬 디자인'으로 불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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