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CES, 독일 IFA 등 해외 전시회에서 대부분의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또 기업의 신제품 개발 주기를 고려하면 가을에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에서 신제품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신기술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하며 "오히려 근처 학생들이 많이 보러 오는 것 같아 교육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전을 통해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이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의 직접적인 계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자업계 CEO들의 발길도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CEO들은 이번 전시회에 일제히 불참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시회 총괄 주관사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해 겨우 구색만 갖췄다.
한국전자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국고를 포함해 주관 협회 예산, 회원사의 참가비 등 매년 수십 억원이 투입된다. 이 돈이 '성과 없는 비용'으로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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