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눈엣가시'인 대북심리전 방송 중단을무조건 관철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사태가 더 확대되는게 대내외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1일 오후 5시(남한 시간으로는 오후 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긴급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21일 오후 5시(남한 시간으로는 오후 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전방지역에만 '준전시상태'를 선포해 남측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면전을 피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위협태세이기 때문이다. 전날 포탄 도발의 양상도 1차로 14.5㎜ 고사포를 한 발 발사한 뒤 20여분 뒤 직사화기 76.2㎜ 수 발을 발사해 시차를 두고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미뤄 남측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총참모부 명의 전통문을 통해 '48시간내 대북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서한으로는 '사태 수습'과 '관계개선 출로'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눈엣가시'인 대북심리전 방송 중단을무조건 관철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사태가 더 확대되는게 대내외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있어 전군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충돌이 커지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강경 대응 의지는 과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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