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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직원들이 보는 '형제의 난'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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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사장서 밀려난 신영자, 경영관심 없는 신동주 앞세웠을 가능성 점쳐
비상장사인 광윤사·롯데홀딩스 지분구조 베일 속…說만 무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후계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진의(眞意)가 무엇인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일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무엇보다 조용한 성격이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경영권을 위해 쿠데타까지 벌였다는 것에 놀라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은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시를 쓸만큼 감수성이 풍부하고 차분하며 신중해 경영인보다는 문학가 스타일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라는 그룹 사명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이름 '샤롯데'에서 따온 신 총괄회장과 꼭 닮았다. 따라서 그가 기력이 쇠약한 아버지의 무리한 일본행을 강행하면서까지 경영권을 되찾으려고 한 데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한 때 롯데쇼핑 사장을 맡았다가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으로 밀려난 신영자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평소에 경영에 큰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신 이사장은 아무래도 경영 일선에 나섰다가 물러난게 있으니까 신동빈 회장에게 서운한 게 있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이 둘다 경영권에서 배제되다 보니까 공감대를 이룬 측면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결국 이번 후계구도를 둘러싼 다툼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되기보다는 가족을 등에 업은 신 전 부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신뢰를 얻은 신 회장 간 파워게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족 대 이사회 구도 중 어느 쪽이 유리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에게 신뢰를 얻은 것은 물론, 우호지분을 포함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약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3%를 신 전 부회장 측에 몰아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롯데 임직원들은 두 후계자의 색이 각각 일본과 한국으로 확연히 다르다는 것도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신 전 부회장의 경우 국적은 한국이지만 그동안 '신동빈-한국, 신동주-일본'이라는 공식 하에 경영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일본색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롯데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 전 부회장의 배우자는 재미교포, 신 회장의 배우자는 일본사람이어서 '한국-신동주, 일본-신동빈'이 될 것이라는 구도를 점치기도 했었다"며 "지금은 신 회장이 일본 국적을 포기한데다 한국경영을 맡아와 한국말도 훨씬 능숙해졌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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