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40분 기상 '연습벌레',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도전, 정확도로 승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마라톤클래식 챔프' 최운정(25ㆍ볼빅)의 좌우명이다. 아마추어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지만 '천재골퍼'와는 거리가 멀었다. 스스로도 "골프에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새벽 5시40분에 일어나 밥 먹는 시간을 빼고 종일 운동을 하는 '연습벌레'가 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노력형 골퍼'다.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초창기 '빅 리그' 성적은 시원찮았다. "2년 동안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는 최운정은 "2011년 문경안 볼빅 회장님을 만나 큰 도움을 얻었다"며 "이 때부터 상승세를 탔다"고 소개했다. 실제 2012년 매뉴라이프 준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7차례 오르며 상금랭킹 20위(62만4622달러)로 가능성을 과시했다.
2013년 미즈노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는 상금랭킹 10위(105만 달러)에 오르는 등 우승 없이도 정상급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평균타수 9위 등 기록상으로도 출중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11위(243야드)의 단타자라 정확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페어웨이안착률 3위(84%), 그린적중률 31위(71%) 등 기복이 없는 플레이가 이번에도 우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