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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성공의 조건…박영선 "극단의 정치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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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번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완구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원내대표에 오르게 된 유 의원은 당초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총선까지 원내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진노라는 '이변'이 발생했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다. 156일만이다.

원내대표는 흔히 원내사령탑으로 불리운다. 정당 구조에서 원내대표는 당대표, 최고위원 다음을 차지한다. 전당대회가 아닌 소속 국회의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내대표는 국회 내에서 입법전략, 여야 관계 등을 결정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실질적으로는 당대표에 이어 2인자 역할을 한다. 여야의 최종 협상창구 역할을 하는 것도 여야 원내대표다. 각 당의 '반장'과도 같은 원내대표는 정당 소속 의원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여야 협상의 책임, 입법 전략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 ‘독이 든 성배’와도 같은 자리이기도 하다.
유 의원보다 먼저 원내대대표에서 물러났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지난해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원내대표를 내려놨다. 박 의원은 147일만에 물러섰다. 유 의원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며 사의를 밝힌 8일 박 의원을 만났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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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유 의원의 모습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낀 듯 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와의 공통점은 강경파에 의해 쫓겨난 모양새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이든 새누리당이든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본다"며 "국민은 진보와 보수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짐으로써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는 것을 바라지 지금처럼 이런 극단의 정치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을 몰아낸 것은 결국 청와대와 여당의 극단의 정치의 결과물이라 본 것이다. 이어 "앞으로 원내대표들은 이런 극단의 정치의 희생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리더십(leadership)을 위해서는 팔로십(followship)도 있어야 한다"며 "원내대표 자리는 협상을 하다보면 결국 서로 양보를 조금씩 해야 하는데 그 양보를 하는 부분을 가지고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해서 흔들어버리는 정치는 선진 장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의 리더십 못지않게 소속 정당의 의원들이 팔로십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성공적인 원내대표가 되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간의 파트너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신뢰관계에 따라 많은 결과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했을 당시에 최상의 파트너로 유 의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유 의원에게 각당의 원내대표 선거에 '같이 나가자'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17대 재경위를 같이 했고, 19대 전반기 법사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을 같이 한 인연이 있을 뿐 아니라 서로 생각하는 경제틀이 비슷했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선이 아닌 이완구 후보 추대로 결론이 났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원내대표가 되어 협상파트너로 마주하지는 못하게 됐다. 유 의원이 이완구 의원의 만류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미루겠다고 밝혔을 당시 "박 의원은 (유 의원과 여야 원내대표를 나눠 맡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를 뒤로 미루는 것도 잠시 고민했다"고 말했다. 말이 통하는 상대방인 유 의원을 파트너로 만났으면 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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