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이 앉아서 300억원을 벌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6개월만에 4배 뛰면서 지분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실질적으로 회사 경영을 도맡은 동생 이옥경 부회장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2일 5130원이던 서울옥션 주가는 전날 2만600원으로 5개월 반만에 301%나 뛰어 올랐다. 1년전인 지난해 6월16일(29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10%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옥경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4억원에서 58억원으로 4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옥션 대표이사인 이 부회장은 28만1580주(1.66%)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업체이자 유일한 상장사다. 이 회장이 지난 1998년 세운 서울경매가 전신이다. 그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들어선 경매시장이 살아나면서 반등하고 있다.
홍콩경매 성공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2일에는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3.3% 증가한 113억원, 영업이익은 471.4% 늘어난 40억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부담이 있지만 고성장의 가시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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