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출자'로 대상 제한돼…"제2금융권 대출 증가, 잠재적 수요자 규모 상당"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제2금융권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출시된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징검다리 대출)'이 예상액의 10%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약은 2년 주기로 바뀌는데 대출 대상을 '2012년 대출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 당시 주금공은 5000억원이 대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년3개월 동안 예상액의 6.3%만 소진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82억7700만원(295건)에서 2013년 113억4500만원(323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94억7200만원(265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21억9700만원(68건)을 기록 중이다.
징검다리 대출은 저축은행, 할부금융사 등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전세자금대출을 이용 중인 서민들이 주금공 보증을 통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2012년 이후 대출 대상을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신 의원은 분석했다. 보통 전세 계약을 2년 단위로 하고 재계약 시 전세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징검다리 대출의 마지막 대상자(2012년 11월30일 대출자)는 전세 계약이 지난해 11월에 끝나 대출을 갚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징검다리 대출 대상을 확대하면 잠재 수요자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이 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2금융권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2년 말 2조2000억원에서 2013년 말 2조7000억원, 지난해 말 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3조9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신 의원은 "안심전환대출 등 고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정책금융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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