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군 의료 기능의 중심부인 의무사령부를 찾아 "메르스의 군내 유입 차단을 최우선으로 해 증상 및 접촉 의심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제공=국방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군 의료 기능의 중심부인 의무사령부를 찾아 "메르스의 군내 유입 차단을 최우선으로 해 증상 및 접촉 의심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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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부대도 뚫렸다. 공군 부사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추가 확진되면서 군내부에도 메르스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공군 원사 등 5명이 메르스 검사에서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돼 환자가 총 4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환자 모두 기존 확진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에 입원했거나 다녀간 환자들로, 모두 병원 내 감염이다. 이 가운데 37번(45) 환자는 전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공군 원사로 군내 첫 확진 사례가 됐다.

메르스 확산 공포 속에서 군은 메르스 '방어선'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에 메르스가 퍼질 경우 메르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군이 메르스 확산의 온상이 되는 것으로, 문제가 군 차원을 넘어서게 된다.


A 원사가 메르스 감염자로 확정되면 군의 메르스 감염자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선 A 원사가 지난달 14∼27일 경기도 모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를 문병한 장병 6명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속출할 수 있다. A 원사의 입원 기간 그의 병실 바로 윗층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았으며이 때문에 A 원사는 퇴원 이후 '자가 격리'를 거치고 지난 2일 군 병원으로 옮겨져 메르스 양성 판정(군 검사 결과)을 받았다. A 원사를 군 병원으로 이송한 오산공군기지 의무병과 운전병도 A 원사를 직접 접촉한 인원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 2명은 A 원사가 메르스 감염 위험군으로 분류된 이후 방역 조치를 한 상태에서 A 원사를 접촉했기 때문에 그를 문병한 장병에 비하면 감염 가능성이 낮다. A 원사를 직접 접촉한 이들 8명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속출할 경우 A 원사를 간접적으로 접촉한 수십명의 장병들에게로 우려가 확산할 수밖에 없다. 군은 이들 8명의 주변에 있는 장병 66명을 자택이나 생활관에 격리 조치한 상태다.


이들 역시 대부분 메르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메르스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A 원사가 메르스 감염자로 확정되고 이들 중에서 감염자가 속출할 경우 군은 방역 조치를 어설프게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 원사의 메르스 양성 판정으로 격리된 인원을 포함해 군이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격리 조치한 장병은 모두 89명에 달한다.


군은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군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입영 대상자의 귀가 조치를 포함한 대책을 세운 데 이어 4일에는 메르스 환자 발생 지역 부대의 외출ㆍ외박ㆍ입영행사를 금지하는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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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미군 장병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미군기지 출입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주한 미 7공군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미군) 병원은 오산공군기지로 들어오는 인원들에 대한 검사(screening)를 포함한 미군 보호 대책을 수립했다"고 공지했다.


미 7공군은 한국에서 메르스 사망자 5명이 발생한 상황을 언급하고 오산공군기지 소속 부사관 1명이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국내 언론 보도도 거론했다. 미 7공군은 오산공군기지 부사관의 메르스 양성 판정으로 격리 조치를 받은 인원 가운데 미군 소속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 7공군은 메르스가 사람들 사이의 장기적이고 긴밀한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며 자주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천으로 입을 가리며 몸이 아픈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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