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프의 2주 연속 출장 '이례적', 디펜딩 챔프 쿠차와 맞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2위-2위-메이저 우승-?"
진격의 조던 스피스(미국)다. 마스터스를 제패했지만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ㆍ7101야드)에서 개막하는 RBC헤리티지(총상금 590만 달러)에 곧바로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저 챔프의 연속 출장이라는 대목부터 이례적이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다음 주에 연거푸 등판한 건 2007년 잭 존슨(미국) 이후 8년 만이다.
주최 측은 예상치 못했던 '스피스 효과'를 기대하며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당연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번에는 특히 '차세대 골프황제'로 위상이 달라진 시점이다. 마스터스 우승을 앞세워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고, 다승(2승)과 상금랭킹(496만 달러), 평균타수(69.26타), 페덱스 포인트 랭킹(2009점)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를 접수했다.
스피스는 그러나 전문가들이 우승후보 목록에서 잭 존슨(미국)을 스피스보다 우위에 올려놓은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장은 짧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좌우에 수백그루의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조성돼 무엇보다 티 샷의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다. 존슨의 주 무기가 바로 페어웨이안착률 21위(68.56%)의 '정타'다. 35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때리는 스피스는 반면 공동 88위(61,67%)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한풀이'와 '66세의 백전노장' 톰 왓슨(미국)의 출장이 장외화제다. 도널드는 2009년 공동 2위와 2010년 공동 3위, 2011년 연장전 끝에 2위, 2013년 공동 3위, 지난해 2위 등 수없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왓슨은 지난해 스피스와의 동반플레이로 44살의 나이 차이라는 이색뉴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13년 연속 마스터스 출장에 실패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최경주(45ㆍSK텔레콤)가 선봉에 섰고,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과 배상문(29)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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