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125.0원에 장을 열었다. 지난 9일과 10일 각각 13.4원, 10.50원 오른데 이어 사흘째 오름세다. 특히 이날 개장가는 작년 7월3일 달러당 1008.50원까지 내렸던 당시 저점보다 11.5%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미국 금리 인상이 조속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달러 강세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서 촉발된 강달러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엔ㆍ달러 환율 급등 뿐 아니라 유로 및 아시 아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 강세가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조선업종은 최근 환율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발주처 관리에 나섰다. 달러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선박 발주가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체 대부분이 환율 급등락에 따른 경영상 손실을 없애기 위해 환헤지를 하고 있어 환율 상승으로 당장 환차손이 나거나 하진 않는다"면서 "단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발주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수입비중이 높은 중견ㆍ중소기업들도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황을문 서린바이오 대표는 "연초 원ㆍ달러 환율을 1200원에 맞춰 사업계획을 세웠고 기본적으로 1150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달러강세가 지속될지 예의주시하며 수출 물량 확대 등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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